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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이상민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의 호루라기 신호에 맞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민주당 대선 후보 6명 압축...본경선 "스타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이상민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의 호루라기 신호에 맞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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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이재명일까. 아니면 새로운 드라마가 쓰일까.

11일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후보 예비경선 결과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기호순)가 본선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최문순·양승조 후보는 7월 9~11일 동안 당원(50%)과 일반 국민(50%)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끝내 1차 관문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본선 기간은 8월 7일부터 약 한 달이다. 민주당은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세 차례에 나눠 발표하는 '슈퍼위크'를 도입, 흥행을 노리고 있다. 이날 1차 모집이 끝나는 선거인단 수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이미 60만 명을 넘겼다. 현재 1위인 이재명 후보도, 반전을 노리는 다른 후보들도 최대한 많은 수의 선거인단을 모집하기 위해 연일 문자, SNS 등으로 열심히 홍보하는 등 사활을 걸고 있다.

코로나, 결선투표... 이재명이냐 아니냐

관건은 '이재명이냐, 아니냐'다. 이재명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 이낙연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지만 '대세론'을 형성하진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6월 19~20일과 7월 3~4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7월 6~7일 진행한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선택은 이재명 57.3%→48.3%→50.3%, 이낙연 24.5%→30.2%→30.5%로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

이 흐름이 계속 될 경우, 결선투표가 불가피하다. 이재명 후보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연연한다고 결과가 바뀌겠나. 저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지만, 결선투표까지 가는 것은 달가운 일이 아니다. 당내 경쟁을 넘어 본선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이재명으로 이길 수 있겠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정세균, 이낙연, 이재명, 추미애, 박용진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정세균, 이낙연, 이재명, 추미애, 박용진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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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낙연 후보 쪽은 다소 들뜬 분위기다. 윤영찬 정무실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온 분들의 불안감이 상당히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또 "윤석열과 이낙연, 윤석열과 이재명 가상대결에선 사실상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며 "다음주쯤이면 윤석열 대 이낙연 가상대결에서 이낙연 후보가 역전한다는 결과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과 맞물려 또 한 번 경선 일정을 고리로 '이재명 대 반이재명' 전선이 그어질 수 있다. 이재명 후보는 예비경선 결과 발표 후 취재진에게 "아직 생각 안 해봤다"고만 밝혔지만, 캠프는 그동안 줄곧 '일정대로'를 주장해왔다. 본선 일정 자체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끝난 후인 8월 초 시작하고,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비대면으로 진행한다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낙연 후보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지난 1년 반 동안 전혀 경험 못한, 강력한 방역조치"라며 "우리가 방역에도 협력하고 국민에게 고통과 불편을 드리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지 지도부가 심각하게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강하게 경선 연기를 주장했던 정세균 후보는 "지도부에서 판단할 일"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정말 걱정이 크다"고 했다.

두 사람은 지난 3일 오찬회동 후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계승, 발전시킬 민주정부 4기의 탄생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공동성명을 내는 등 연대 가능성도 열어 뒀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도 관련 질문에 "정세균 총리와 저는 문재인 정부 초대총리와 2대 총리를 했던 사람으로, 특별한 책임을 갖고 있다"이라며 "목표가 일치하기 때문에, 어느 경우에나 협력을 통해 반드시 그런 결과를 낳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명추연대'는... 윤석열 가족 검증 문제 두고 엇갈려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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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은 결국 모두의 견제를 받는다. '명추연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다소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던 추미애 후보도 사안에 따라서는 선을 긋기 시작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 검증 문제를 두고 "단순히 가족 신상을 묻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급적이면 검증은 후보자 본인의 문제로 제한해야 한다"는 이재명 후보와는 온도차가 나는 셈이다.

추 후보는 "이것은 (윤 전 총장이) 현직 검사, 검찰총장일 때 여러 측근 사건을 수사지휘하면서 직권남용을 하진 않았는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하진 않았는지 그런 것들"이라며 "장모의 경우 다른 공범은 실형까지 선고받고 복역을 마쳤는데 그때 분리됐다(불기소)"고 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처가) 가족의 재산형성 과정을 밝히라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 가족의 사생활을 침해하겠다는 그런 얘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1위로서 여유를 잃지 않고, 최종 본선까지 대비해 민주당의 '원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거듭 "경선은 포지션을 정하는 과정"이라며 "최종 국가대항전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역량을 보존하고 키워나가는 과정이니 상대 후보와의 경쟁과는 다른 면이 있다"고 얘기했다. 동시에 "약속은 아무나 하지만 실천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저는) 10년 넘게 공직자로서 성실하게 역할을 지켜왔다"며 '일 잘하는 이재명'을 적극 홍보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 개요는 다음과 같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6월 19~20일 리얼미터-JTBC : 전국 성인 남녀 1028명 대상, 무선ARS방식으로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2) 7월 3~4일 리얼미터-JTBC : 전국 성인 남녀 1015명 대상, 무선ARS방식으로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3) 7월 6~7일 리얼미터-오마이뉴스 : 전국 성인 남녀 1006명 대상, 유선ARS(10%)+무선ARS(90%)방식으로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태그:#더불어민주당, #컷오프,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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