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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17차 일요시위". 사진은 희생자 기리는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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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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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17차 일요시위". 사진은 희생자 기리는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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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념부터 했다.  

2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 모인 미얀마 이주민과 한국 시민들은 미얀마 군부쿠데타 이후 희생된 시민들을 기리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가 17번째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일요시위'를 연 것이다.

집회 진행을 한 이철승 경남이주민연대 대표,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는 "지난 주에 까레이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던 '친족' 여성 2명이 군경들에 총에 맞아 사망했고, 시위 지지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일가족 4명이 총살당하기도 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군경에 의해 희생 당했다. 그 분들을 기리며 묵념"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2월 1일로부터 이날까지 147일째. 이후 미얀마에서는 연일 곳곳에서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창원역 광장에서는 매주 일요일마다 연대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이날 집회는 창원민예총 박영운·이경민 지역가수가 노래를 불렀고, 발언에 이어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전통악기를 연주하기도 했다. 또 이날 생일을 맞은 한 이주노동자가 생수를 준비해 와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미얀마 출신 위쑤따 스님(대구 거주)은 "미얀마 국민들은 여러 가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민주화를 위해 싸우고 있다. 우리도 시간이 나는 대로 연대활동을 벌여야 한다"며 "우리 투쟁은 미얀마 봄혁명이 완수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하고, 미얀마 민주화는 승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미얀마 민주통합정부(NUG) 고위인사와 영상회의를 진행했다고 한 이철승 대표는 "여러 소수민족들이 시민방위대와 함께 쿠데타 세력에 맞서 싸우기로 했고, 앞으로는 본격적인 '내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쿠데타 이후 시민불복종항쟁이 일어나면서 많은 공무원과 교사들이 동참했고, 그들은 행정기관과 학교에 출근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5월 군부가 출근하지 않으면 사택 제공과 임금 지급 금지를 발표했고 이후 일부 복귀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많은 공무원과 교원들이 출근하지 않고, 그들은 임금을 받지 못해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버텨내고 있다고 한다"며 "군경을 피해 밀림으로 도피한 시민도 많고, 밀림 속에서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자가 생겨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철승 대표는 "유엔은 성명서 하나만 내고 별다른 조치가 없다. 국제사회가 긴 침묵 속에 있지만, 미얀마 국민들은 민주화를 위해 끈질기게 투쟁하고 있다"고 했다.

발언이 이어졌다. 네옴 경남미얀마교민회 회장은 고국에서 벌어진 상황을 보고하면서 "미얀마에서 쿠데타 후 군경의 총격에 의한 희생자가 6월 25일까지 881명 이상 사망했고, 6348명 이상 체포 당했으며 수배자가 1965명 이상이나 된다"고 설했다.

그는 "군경의 야만적인 폭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시민들은 여러 방법으로 계속 시위를 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저항운동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사까인주 까레이시에 코로나19 감염자 14명이 사망했고, 22일 만달레이시에 시민방위대(PDF)와 쿠데타 군대가 격렬하게 전투를 벌여 군인 2명이 사망하고 시민방위대 2명도 사망했다고 네옴 회장이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전국적으로 폭탄 폭발 사건이 많이 발생했고, 군경이 사람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기를 검사하고 고속버스까지 세워서 엄격히 검문하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아웅산 수지 (전) 국가고문은 변호사를 통해 생일(6월 19일) 축하와 꽃을 보내주신 모든 국민께 감사하다고 인사했으며, 국민들이 무사하고 안전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만달레이시 곳곳에서 학생들이 '등교 거부투쟁'을 계속하고, 양곤을 비롯한 곳곳에서 누구의 소행인지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또 네옴 회장은 "미얀마 곳곳에서는 시민방위대(PDF)와 군경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고, 시민방위대가 '이제부터 게릴라전투를 시작한다고 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네옴 회장은 "우리는 앞으로 시민방위대와 국민을 도와주기 위해 약품, 비상식용품 긴급 모금을 전개할 것이다. 많은 도움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미얀마 민주주의 봄혁명의 승리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는 희망을 굳게 믿는다"고 했다.

연대사가 이어졌다. 김해 진영에서 일하고 있다고 소개한 응웬딩타오(베트남교민회)씨는 "베트남 이웃나라 미얀마에서 일어난 쿠데타와 시민들의 불복종항쟁, 군부의 학살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자기 나라 국민들을 죽이는 일은 더욱 끔찍하다. 한국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은 지금까지도 국민들의 마음 속에 큰 슬픔과 분노로 남아 있다"며 "정치적으로 해결해야할 일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 슬픔과 분노 때문에 또한 한국의 민주주의는 많은 발전을 했고, 시민들의 의식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응웬딩타오씨는 "미얀마도 이 항쟁을 통해 민주주의 승리를 반드시 쟁취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이 전쟁이 그치고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김상합 금속노조 경남지부 로템지회장은 "군부 쿠데타는 성공하지 못한다. 반드시 망할 것이다. 그들은 무력으로 권력을 잡으려 하지만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은 그들의 무자비한 권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 세계는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에 나서야 하고, 군부가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남 거제, 부산역 광장, 울산, 동대구역 등 곳곳에서 미얀마 민주화 연대집회·문화제가 열렸다.
 
2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17차 일요시위".
 2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17차 일요시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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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17차 일요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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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17차 일요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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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17차 일요시위". 사진은 베트남교민회 응웬딩타오 연대사.
 2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17차 일요시위". 사진은 베트남교민회 응웬딩타오 연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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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17차 일요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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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17차 일요시위". 사진은 위쑤따 스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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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17차 일요시위". 사진은 베트남교민회 응웬딩타오 연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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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17차 일요시위".
 2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17차 일요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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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17차 일요시위".
 2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17차 일요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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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미얀마, #군부 쿠데타, #시민불복종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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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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