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버마) 국민들의 군부 쿠데타에 대한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특사단이 미얀마를 방문해 군부 쿠데타 세력을 만난 것으로 알려지자 시민들이 깃발을 불태우기도 했다.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시민들의 민주화시위는 6개월째 연일 이어지고 있다. 양곤, 만달레이, 몽유와 등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작은 마을에서도 시민불복종항쟁(CDM)이 식을 줄 모르며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CDM측과 소통하고 있는 한국미얀마연대(대표 조모아), 경남이주민센터(대표 이철승), 경남미얀마교민회(대표 네옴)는 7일, 6일부터 벌어진 미얀마 상황을 국내 언론사에 영상, 사진과 함께 전하면서 '불에 타는 아세안 깃발' 사실도 함께 알렸다.
이날 전해진 소식 가운데 '아세안 특사단 방문'이 관심을 끈다. 특사단은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외교장관과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브루나이)이 참여했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와 해외언론에 따르면, 4일 미얀마 언론들은 특사단이 미얀마를 방문해 민 아웅 훌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났다고 보도한 것이다.
4월 24일 '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지 40여일 만에 특사단이 미얀마를 방문했다. 특사단이 민 아웅 훌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나 나눈 의견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CDM측이 제공한 사진을 보면, 시민들이 아세안 깃발을 짓밟고 불태우고 있다. 6일 만달레이에서 학생들이 "아세안은 필요 없다"며 깃발을 불태우며 시위를 벌였다는 것이다.
한국미얀마연대 조모아 대표는 전화통화에서 "국민들은 현재, 아세안이 미얀마 민주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아세안이 군사독재 편만 든다는 것이다. 아세안 여러 나라들도 독재자가 많다. 특사단이 미얀마를 방문해 군부세력만 만나고 있으니, 국민들이 볼 때 못 믿는 것이다. 그래서 깃발을 불태우고 있다"고 했다.
'불타는 아세안 깃발' 사진에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에 대해, 이철승 대표는 "언론사에서 촬영한 게 아니고 개인이 찍어 CDM 측에 제공한 것"이라며 "시민 개인이 민주화시위에 함께 했다는 증명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곳곳 민주화 시위 ... 군대와 격돌 계속
6~7일 사이 미얀마 곳곳에서 여러 상황들이 벌어졌다. 6일 오전 친주 민닷시 차운송구에서는 '친족방위대(CDF)'와 미얀마 군대가 격돌했고, 양측에서 다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샨주 타치레익시 쉐메이따시장 쪽에 폭탄이 터져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고, 카야주 디모소시 모베이구에 있는 교회와 집들이 군대의 공격을 받아 부숴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7일 오전 양곤시 따께따구에서는 시민방위대의 공격으로 경찰 2명이 총탄을 맞았고, 사가잉주 사가잉시 얘인마삔구 세라운마을 근처에서는 시민방위대와 군대가 격돌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밖에 샨주 쿳카이시를 비롯해 곳곳에서 시민방위대 내지 '국민민주동맹군' 등이 군대와 격돌하기도 했다.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7일 오전 양곤시에서는 '반군사독재시위'가 벌어졌고, 만달레이시에서도 같은 시위가 벌어졌으며, 비슷한 시각 마궤시 먀잉구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시위를 벌였다.
또 사가잉주 몽유와시 곤더마을에서 '봄혁명 시위', 사가잉시 디페인구, 몬주 빠운시 등지에서도 민주화시위가 벌어졌다.
또 미야와디 타운십에 있는 아웅산 장군의 '순교자 기념비'가 6일 저녁 군사위원회에 의해 철거되었고, 2월 1일 체포된 만달레이주 조 민 마웅 주지사가 현재 백혈병을 앓고 있어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감옥에 있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