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버마)에서 시민불복종항쟁(CDM)이 연일 벌어지고, 시민방위대(PDF)와 군경의 교전이 전개되면서 사망자도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스님(승려)와 영화배우, 코미디언 등이 시민방위대에 들어가 군사훈련을 받거나 교전에 참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CDM 측과 소통하고 있는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가 30일과 31일 벌어진 현지 상황을 국내 언론사에 사진·영상과 함께 제공하면서 알려졌다.
'총'을 선택한 스님이 있다. 경남이주민센터는 군사훈련소에 들어가 총을 매고 있는 스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제공받았다고 전했다.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는 "스님이 기도할 때 모습과 군사훈련소에 들어가서 찍은 사진을 함께 보내 왔다"며 "스님은 입소한 지 3주 정도 됐고, 그래서 머리카락이 길어 보인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군사훈련소에 입소한 스님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고 사진만 보내왔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미얀마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배우, 모델, 코미디언들이 시민방위대에 참여하기 위해 군사훈련소에 들어가고 있다"며 "이들이 페이스북에 글을 함께 올려 시민불복종항쟁과 시민방위대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철승 대표는 "6월이 되면 시민방위대 활동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곳곳에서 군경과 교전을 벌이는 상황이 전개되고, 내전이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이들 단체가 미얀마 CDM측으로부터 받은 자료나 정보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30일 사이 사가잉주 간거시 서구에서 친주방위대(CDF)와 군대가 격돌했다.
이로 인해 군인 6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친주방위대 대원들도 다수 부상을 입어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또 30일 오전 9시경 사가잉주 까따시에서는 시민방위대와 군대가 1시간 동안 전투를 벌여 시민방위대 5명이 사망하고, 군대에서는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오전 1시경 샨주 북부 꾹카잉구에서 소수민족 반군과 군대가 격돌해 4시간 동안 서로 공격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군인 11명이 사망하고 15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방위대는 당시 교전 상황에서 확보한 군대의 총 등 무기류를 모아 찍은 사진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철승 대표는 "시민방위대는 군인과 교전을 벌인 뒤 가능한 사진을 찍어 증거를 확보해 오기도 한다. 사망자 등에 대한 숫자도 파악을 해서 제공하는 것이라 정확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곳곳에서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다. 30일 밤 만달레이 마소예인사원에서는 스님들이 '평화를 위한 촛불 기도회'를 열었다.
31일 아침 만달레이 아옹메인따잔구, 사아잉주 까레이시, 끼친주 모가옹시 등에서는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다. 제공된 일부 사진을 보면 찍힌 시간이 오전 5시대가 있다.
한편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는 30일 낸 성명을 통해 "로힝야족의 고통에 대해선 유감을 표하며 최고 권위를 가지는 국제사법재판소(ICJ)와 협력하고 미얀마 국제법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통합정부는 "미얀마의 합법적인 정부로서 국제사법재판소가 규정한 절차를 잘 따르겠다", "2월 1일 이후 군부의 만행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결정 수용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국민통합정부는 "미얀마 모든 국민들을 위하여 국제사법재판소와 관계자들에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NUG는 지난 2월 미얀마 쿠데타 이후 연방의회 대표위원회에서 구성한 임시정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