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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열린 이병하 주무관 복직 환영식.
 25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열린 이병하 주무관 복직 환영식.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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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에 '공직'으로 복직한 이병하 경남도청 주무관은 환영 꽃다발을 들고서도 공무원의 정치기본권을 강조했다.

이 주무관은 25일 오전 경남도청 안팎에서 열린 복직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 주무관은 지난 12일 김경수 지사로부터 임용장을 받았고, 이날 첫 출근했다.

이 주무관은 2004년 11월 공무원노조 활동으로 해임되었다. 1980년 1월 진주시청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했던 그는 1988년 경남도청으로 전입해 있었다. 해직 당시 그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장으로 있었다.

해직공무원들이 복직하게 된 것은 '공무원 노동조합 관련 해직공무원 등의 복직 등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 특별법에는 2002년 3월부터 2018년 3월 사이 공무원노조 활동과 관련해 파면, 해임 등 징계 처분을 받은 공무원을 복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경남도청 소속 공무원으로는 김영길 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과 함께 2명이 해직되었다. 김 전 위원장은 정년이 지나 복직할 수 없게 되었다.

이병하 주무관은 이번 복직 대상 해직공무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고, 정년까지 6개월 정도 남았다. 이 주무관은 사무관 교육을 받은 뒤 7월 정기인사 때 발령을 받을 예정이다.

이날 경남도청 중앙현관 앞에서는 공무원노조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나와 이 주무관의 복직을 환영했다.

같은 해직공무원으로 정년이 지난 김일수(함양) 전 전국공무원노조 비대위원장과 김영길 전 위원장이 함께 했다. 또 제갈종용·배병철 전 경남본부장이 참석했다.

조창종 전국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은 "먼 길을 돌아서 왔다. 17년 동안 무수한 고통을 겪었다.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신념을 언제나 잊지 않고 외쳤다"고 말했다.

최현오 전국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은 "해직공무원의 복직을 위해 해보지 않은 투쟁이 없을 정도로, 점거농성과 집회 등 다양하게 해왔다"며 "복직을 축하한다"고 했다.

신동근 경남도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함께 해주어 고맙다. 시대가 변해서 요즘 후배 공무원들도 만만찮다. 선배께서 잘 적응하도록 지켜보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경남도청 대강당에서는 경남도 주관으로 환영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경수 지사와 김영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고문 등 여러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영만 고문은 "17년 전 처음 만났다. 당시 김영길 전 위원장과 함께 만나보니 두 사람 모두 심성이 곧고 착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늘 웃었다"며 "시민들이 볼 때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로 공무원해야 할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시민사회운동을 함께 해보니까 시민사회운동을 해야 할 사람이었다"고 했다.

김 고문은 "해직되지 않고 경남도청에 있었으면 간부 공무원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 저는 이병하 동지라 말하고 싶다. 복직을 축하한다"고 했다.

이병하 주무관은 "오늘 아침에 출근해 실과를 돌면서 인사했다. 17년 만이다. 직원들을 보니 마음이 아린다. 좀더 일찍 왔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직원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더 친해졌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었다. 그 때마다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이 됐다"며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복직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어 고맙다"고 했다.

이병하 주무관은 "공직사회에 과제가 많다. 지금 공무원노조는 반쪽의 노동기본권이다. 거기다가 정치기본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노동기본권을 넘어 정치기본권을 찾도록 해야 한다. 부족하나 새 길에 함께 해주어 고맙다"고 했다.

그는 "공무원노조가 하나로 뭉치면 좋겠다. 공무원도 정치기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소방과 경찰도 한 길로 설 것이다. 안주하지 않고 공무원노조 구호대로 공직사회 개혁을 위해 나아가고, 국민 속에 함께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이병하 주무관 복직 환영식을 가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이병하 주무관 복직 환영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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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병하 주무관 복직 환영식.
 25일 오전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병하 주무관 복직 환영식.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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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이병하 주무관 복직 환영식을 가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이병하 주무관 복직 환영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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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이병하,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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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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