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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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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20일(이하 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안보 내각 비상 회의를 열어 이집트가 제안한 휴전안을 승인했다"라며 "휴전은 상호 간에 조건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마스 측도 21일 오전 2시를 기해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며 "이스라엘의 패배이자, 팔레스타인 국민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다만 충돌의 원인이 된 예루살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측을 중재해온 이집트 정부의 고위 관리는 휴전 발표에 앞서 AP, 로이터통신 등 언론 매체에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양측은 충돌 발발 후 열흘 만에 휴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최근 이슬람 사원에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를 벌이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스라엘 경찰이 강경 진압한 사건을 계기로 지난 10일부터 대규모 무력 충돌을 벌여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경찰이 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에 들어와 물리력을 행사했다고 비난하며 로켓포 발사로 선제 공격을 가했고, 이스라엘도 전투기 공습으로 보복에 나서면서 충돌이 격화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4500발이 넘는 로켓포를 발사했으나, 이스라엘이 방공망 '아이언돔'으로 대부분 막아내고 일방적인 공습을 퍼부으면서 인명 피해는 팔레스타인 쪽에 집중됐다.

지금까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는 아동 65명을 포함해 최소 232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하고 1710명이 다쳤으며, 이스라엘에서는 12명이 사망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 경계에서 이스라엘군 야포가 포탄을 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와 화력전을 벌여 사상자가 급증했다. 2021.5.12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 경계에서 이스라엘군 야포가 포탄을 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와 화력전을 벌여 사상자가 급증했다. 2021.5.12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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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거부했던 이스라엘, 국제사회 압박 커지자 입장 바꿔... UN 등 나서 

그동안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연맹 국가들과 유엔 등 국제사회는 여러 경로를 통해 중재를 시도했다. 이스라엘과 가까운 미국과 독일도, 정당한 '자기방어'라며 이스라엘을 두둔하면서도 인명 피해가 커지자 양측의 자제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까지만 해도 "이스라엘 국민의 평화와 안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군사 작전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라며 휴전을 거부했지만, 국제 사회의 압박이 거세지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총회 연설에서 "모든 당사자가 즉각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휴전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특히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강하게 규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은 전쟁법 위반"이라며 "만약 이 세상에 지옥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바로 오늘날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삶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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