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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복당할 것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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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아가고자 한다."

홍준표 의원(5선, 대구 수성을)이 국민의힘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홍 의원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과정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갈등 끝에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구에 출마, 당선했다.

홍 의원은 복당 의지를 여러 번 밝혔으나, 공식적인 복당 절차를 밟지 않았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홍 의원의 복당 여부를 두고 이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공식적인 복당 신청이 없었다'라고 거리를 둬 왔다. 이런 가운데 홍 의원이 10일, 국민의힘 중앙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것.

"지난 1년, 정치역정과 부족함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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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복당할 것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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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10일)자로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는 말씀을 올린다"라며 "저는 26년 전 신한국당에 입당한 이래 단 한 번도 당적을 옮긴 적도 당을 떠난 일도 없었다. 그러나 지난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일시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무려 세 차례나 출마지역을 쫓겨 다니면서 대구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다시 국회에 돌아올 수 있었다"라며 "당시 대구 시민들께 단 40일만 떠났다가 당선 즉시 바로 복당하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이 400여 일을 넘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사를 거쳐 국회의원 5선, 광역단체장 재선, 원내대표, 당 대표, 당 대선 후보까지 거침없이 달려왔지만, 밖에서 머문 지난 1년 동안은 제 정치역정과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깊은 성찰의 시간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저는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라며 "지난 시기 당 대표로서 '위장평화' 지방선거의 참패 책임을 지고 당 대표 자리를 물러났지만, 당의 이념과 가치를 해하거나 당의 명예를 더럽히는 해당 행위를 한 적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세한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 80%가 속았던 위장평화 지선을 저 혼자 감내하기는 참으로 힘들었다"라는 호소였다.

또한 "지난 총선의 불가피한 탈당도 국민의 선택을 다시 받음으로써 더 이상 걸림돌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라며 "무엇보다 당원과 국민들의 복당 신청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이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정당의 가입과 탈퇴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 우리 헌법상의 민주정당 제도"라고도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에 당헌·당규가 정한 절차에 따라 복당 신청서를 쓰고 심사를 받는 복당 절차를 밟으려는 것"이라며 "다시 당으로 돌아가 당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파탄난 국정을 바로 세우고 정권교체를 통한 국가 정상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의원님들 그리고 300만 당원 동지 여러분들과 함께 조속히 다시 하나가 돼 정권교체의 큰 길을 함께하기를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초선 의원들, 나 겪어보지도 않고 반대... 대세 아니다" 
  
복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준표 의원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복당 반발 기류에 대해 "복당 여부는 당원과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일부 여론조사 및 유튜브 채널 투표 등을 인용하며 "빨리 복당하라는 요구"가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의원들, 아마 초선들 중에 상당수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를 것"이라며 "겪어보지도 않았고, 그 당시에 반대편에서 덮어씌운 막말 프레임 그거 하나 가지고 지금 일부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대세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홍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이 (나의) 복당을 찬성하는데, 유승민계 의원들 극히 일부가 반대한다고 나서는 걸 쳐다보면서, 유승민 전 의원이 자기 계보의 의원들한테 지시를 안했는지, 이중 프레임인지 그걸 내가 좀 가늠하기 힘들었다"라며 "유 전 의원이 이중프레임을 할 사람은 절대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또한 "같은 당내에서 전원 찬성? 그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식)이다"라며 "찬성도 반대도 있다. 그건 오롯이 당원과 국민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미뤄왔던 복당 신청을 공식적으로 시작한 데 대한 질문이 나오자, 과거 자신이 당 원내대표 혹은 대표였을 시기의 사례를 꺼내들었다. "원래 우리 식구였는데, 공천이 잘못돼서 나간 사람들이 당선 돼서 돌아왔으면 복당은 당연한 것 아니냐?"라며 "전부 다 복당신청서 안 받고 바로 일방적인 선언으로 다 복당시켰다"라는 것.

홍 의원은 "지난 번 두 번의 전례도 있는데, 꼭 그럴(내가 직접 복당 신청서를 낼) 필요가 있었느냐"라면서도 "개인적 악연이 있었던 사람(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복당 신청서를 내지 않았는데, 제도가 바뀌고 그게 관행이 됐다면 따라주는 게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의 부담을 덜어주는 일"이라고도 언급했다.

"김웅, 특정 선배 물고 늘어진다고 성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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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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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준표 의원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초선, 서울 송파갑)과의 페이스북 논쟁에 대해서도 말을 보탰다. 그는 "더 이상 상대 안 한다. 오늘 아침에 쓴 게 마지막"이라며 "나를 대신해서 논쟁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지난 6개월 동안 참고 있었던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식사도 두 번 하면서 좋은 기억이 서로 많이 있다"라며 "그런데 갑자기 돌변하면서 그렇게 (공격)하니까 내가 좀 어리둥절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 이상 논쟁할수록 김웅의 표가 없어질 것이다. 전당대회에서"라며 "하면 할수록 자기가 전당대회에서 곤경에 몰릴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선배를 물어뜯는다고 해서 정치판에서 자기가 올라가는 게 아니다"라며 "자기 실력과 능력, 대안으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특정 선배를 하나 물고 늘어짐으로써 올라가보겠다? 나는 정치권에서 그거 성공한 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라는 힐난이었다.

홍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정도 모르고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라며 "더구나 출마 명분을 보니 어떤 초선의원은 정치 선배들을 험담이나 하고 외부 인사들에 기대어 한번 떠볼려고 하고 있는 것을 과연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김 의원을 향한 저격이었다.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라며 "더구나 온실 속에서 때가 아닌데도 억지로 핀 꽃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든다"라고도 꼬집었다. 차기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밝힌 김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홍준표 복당 반대파로 꼽힌다.

이에 김 의원은 "일찍 피는 꽃은 일찍 지겠다. 하지만 칼바람 속에서도 매화는 핀다"라며 받아쳤다. "시든 꽃잎에는 열매가 맺지만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오직 먼지만 쌓인다"라며 "저는 매화처럼 살겠다.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라는 지적이었다. 또한 "'좀 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고 자기의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하라는 충고 감사하다"라며 "그 말은 나이 어린 기자나 힘없는 노동자에게 '그걸 왜 물어. 그러다가 너 진짜 맞는 수가 있어' '넌 또 뭐야. 니들 면상을 보러 온 게 아니다. 네까짓 게'라고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아듣겠다"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직격탄을 날린 것.

그러자 홍 의원은 10일 오전 "철부지가 세상 모르고 날뛰면 설득해보고 안되면 꾸짖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며 "염량세태가 되다보니 선후배도 없고 위아래도 없는 막가는 정치가 되어간다. 부디 자중하시라"는 반응을 내놨다.

김 의원 역시 "제가 세게 이야기하는 것을 누구에게 배웠겠나? '노욕이다. 정계 기웃대지 마라'라고 과거 전과까지 꺼내어 공격하시던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배운 것 아니겠나?"라고 응수했다. "후배들에게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시라. 선배님의 말 한 마디가 우리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너무나도 생생하다"라며 "선배님이 변하실 때가 바로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이다"라고도 충고했다. "소금도 오래되면 곰팡나는 법"이라고도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