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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사진은 지난해 7월 29일 본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모습.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사진은 지난해 7월 29일 본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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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남양주갑)이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소위 문파)을 향해 "문파가 아닌 국민들께도 다가가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민주당을) 좀 놓아달라"고 했다. 그는 민심과 당심의 괴리를 하루 빨리 수습하지 않는다면 정권 재창출은 힘들 것이라고도 호소했다.

조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노컷뉴스>의 '문파 보고서' 기사를 소개하며 "문파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한다.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하지만 "육두문자나 욕설 등 험한 말로 점철된 문자폭탄을 의원들에게 수시로 보내는 행동에 대해 여론은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 문자폭탄 따라 의원들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더욱 좋지 않게 바라본다"라며 "그런데도 '문자 행동'을 계속 하면 민심이 민주당과 문파에 호감을 갖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제 우리 의원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십시오. 그렇다고해서 우리가 여러분과 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떠나지도 않을 것이고, 떠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문파가 아닌 국민들께도 다가가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좀 놓아주십시오. 여러분들이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그리고 여러분들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갑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세력이 약하다'는 한 지지자의 발언에도 "우리는 지난 재보선 이전 4번의 전국적 선거를 모두 이겼다"며 "행정부, 입법부, 지방정부의 권력을 민주당이 거의 석권했는데도 민주당이 메인스트림(주류)이 되지 못했다고 믿는 모양"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기득권과 맞서 싸우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했다는 우리 당 의원들도 있다"며 "도대체 어느 정도의 권력을 가져야 대한민국 주류가 되는가"라고 물었다.

조 의원은 "전당대회에 나선 후보들께도 묻고 싶다"며 "왜 문파들만 과도하게 신경을 쓰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파들 눈 밖에 나면 당선권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우선 당선되고 봐야될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듣기도 했는데, 국민들은 다 안다"며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온갖 정보가 유통되는 2021년을 사는 정치인에게 잊힐 권리란 없다. 한 번 내뱉은 말이 머지않은 장래에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뒷목을 향해 되돌아오는 것을 정녕 모르는가"라고 했다.

그는 거듭 "신뢰를 얻기는 힘들어도 의심을 사는 것은 너무나 쉽다는 것을 다들 잘 알지 않는가"라며 "코로나에 지치고 힘든 국민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집권여당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은 이번에도 보기가 힘든 모양"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렇다면 전당대회가 끝나고 똑같은 질문을 받을 사람들은 우리 당 대권주자들일 것"이라며 '대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걱정을 드러냈다.

태그:#조응천, #민주당, #문자폭탄, #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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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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