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 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005년 내곡동 처가 땅 측량 현장에 입회했다는 증언을 골자로 한 생태탕집 아들 인터뷰를 '악의적 의도'를 갖고 내보냈다는 주장이다.
그는 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직선거법 250조 2항은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방송·신문·통신·기타 방법으로 후보자에게 불리하게 허위사실을 공표하거나, 하게 하면 형사처벌을 받도록 돼 있다"면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생태탕집 인터뷰를 감행한 김어준, 누구는 '(뉴스공장이 아닌)뉴스공작'이라고 하는데 선관위는 즉각 선거법 위반 검토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내곡동 생태탕의 진실은 지난 3일 <일요시사> 보도로 국민이 진실을 알게 됐지만 <뉴스공장>이 인터뷰를 내보낸 시점이 사전투표가 시작됐던 2일 아침이었던 점, 5시간 내내 반론 기회를 주지 않고 일방적인 얘기를 내보낸 점 등이 악의적이고 의도적이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의인'을 왜 이리 많이 만드냐"
특히 생태탕집 아들 등이 전날(5일) 신변 위협을 느껴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도 해당 증언의 신빙성을 의심케 하는 일이란 취지로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는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3대 의혹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 형사처벌을 받았고, 그 다음에 의인으로 추켜 세웠던 (고 장자연씨 사건 증언자로 나섰던) 윤지오가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고 있다. 1년 전 (조국 전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녀 표창장 관련 증인도 재판서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이런 예를 비춰서 정말 조심스럽게 증거를 가지고 증언해 달라고 하니 (민주당은) 의인을 협박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의인을 왜 이리 많이 만드냐. 윤지오를 의인이라고 한 사람들 어디 있나"라며 "선관위가 편향적이고 중립적이지 못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그대로 넘어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선관위의 분발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생태탕집 아들에게)야당이 할 협박이 뭐가 있나"라면서 "내가 (증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 것을 그렇게 견강부회로 해석하는 모양"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같은 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생태탕집 아들 등 증언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지난 5일 "선거 끝나면 이런 것들이 전부 사법적으로 정리될 텐데 박영선 후보 돕다가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주 원내대표는 관련 질문에 "오세훈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고 지금 증인들이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잘못한 것이 있다면 책임져야 한다"면서 "선거 때마다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제기하고 그냥 넘어가는 풍토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제가 (고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런 정도의 일을 사법적인 판단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