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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반응을 전한 <한경닷컴> 기사. 이 기사는 4일 오전에 보도됐으나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진은 인터넷에 남아있는 캡쳐본 이미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반응을 전한 <한경닷컴> 기사. 이 기사는 4일 오전에 보도됐으나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진은 인터넷에 남아있는 캡쳐본 이미지.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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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실망스럽지만 야당은 최악"... 현장서 들은 바닥 민심[현장+]

4일 오전 9시 1분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한경닷컴> 기사다. 제목대로 이 기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실망스럽고 못마땅하지만 박영선 후보를 찍겠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 후 이 기사는 '언론사 요청으로 삭제된 기사'라며 사라졌다. 

박영선 후보는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기자단 간담회에서 유세 기간 가장 아쉬웠던 점을 묻는 말에 "오늘 아침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며 해당 기사의 '실종'을 꼽았다. 그는 "이 기사가 포털에 올라온 지 1시간 만에 삭제되어 버렸다"며 "(반대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거짓말 관련 기사는 포털에서 사라지는 일들이 몇 번 있었다"고 말했다. 

"불공정 보도? 오세훈·국민의힘, 그런 말할 자격 없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인터넷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인터넷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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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일부 지지자들 주장처럼 언론 보도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보수언론들의 왜곡 기사가 난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우리가 정도(正道)를 걷는 언론, 정의로운 기사의 보도를 위해서 앞으로 살펴봐야 되는 부분 아닌가 생각한다"며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기사들이 인턴기자나 특정 보수매체 닷컴 기사로 나와서 정식으로 전화하면 '그건 우리가 쓴 기사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계속 받는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오세훈 후보 쪽에선 반대로 언론 보도가 자신들에게 불공정하다고 말한다. 지난 2일에는 오 후보가 2005년 6월 문제의 내곡동 땅 측량을 갔을 때 생태탕을 먹었다는 식당 주인의 증언을 보도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를 가리켜 "뉴스공작소(조수진 대변인 논평)"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 후보 본인은 3월 28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내가 시장에 당선해도 김어준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고 밝혔다.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힘을 향해 "이런 말할 자격이 없다"고 혹평했다. 그는 "거기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tbs에서 대통령 주례연설을 3년간 방송하게 했던 당이고, 전두환 대통령 시절 언론 검열을 했던, 그런 경력을 갖고 있는 당"이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또 "오세훈 시장 시절 (서울시가) 무상급식 반대 광고를 냈는데, 제가 알기론 신문광고료만 3억8000만 원이고 특정 회사에 몰아줬다"며 "이런 건 뭐라고 얘기해야 하는가"라고 했다. 

그는 "tbs가 날씨와 교통만 방송해야 한다는 (오세훈 후보) 해석도 틀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가 허가사항을 봤는데 날씨와 교통뿐만 아니라 다른 것(시사 등)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더라"고 설명했다. 또 내곡동 땅 의혹을 집중 보도한 KBS를 공개비판하며 법적 대응을 경고한 오 후보 쪽을 두고 "진실을 알리려는 보도에 (소송 등으로)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동 자체가 언론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샤이 진보, 분명히 있다"... 정의당에도 구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부활절인 4일 오전 미사 참석을 위해 서울 명동성당을 찾아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부활절인 4일 오전 미사 참석을 위해 서울 명동성당을 찾아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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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부활절인 4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한 지지자로부터 행운의 지폐로 불리는 미국 2달러 지폐를 선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부활절인 4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한 지지자로부터 행운의 지폐로 불리는 미국 2달러 지폐를 선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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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서울 21.95%) 역시 "'민주당이 그동안 여러 가지로 많이 부족했지만, 우리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선 1번을 찍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결집력이 시작됐다"고 풀이했다. 숨어 있는 민주당 지지층을 뜻하는 '샤이 진보'도 "분명히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어제 하루만해도 제가 (삼성동) 코엑스랑 몇 군데를 왔는데 저한테 와서 조그만 소리로 '1번 찍고 왔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분들이 있었다"며 "제 남편도 이곳저곳에서 명함을 나눠드리는데 '(박영선) 찍었다'고, 그런데 조그맣게 얘기하는 분들 굉장히 많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전 명동성당 미사 참석을 위해 30분 간 줄 서 있을 때도 지지자들을 많이 만났다고 소개했다.

"1번을 찍었다는 어느 어머니가 '아무리 민주당이 밉다지만, 거짓말하는 후보가 시장이 되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수는 없지 않느냐'더라. 저는 그러한 깨어 있는 시민들이 많이 계시다고 생각한다. 꼭 승리하고 싶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기득권 정당'이라며 날을 세운 정의당을 향해서도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어제는 (단일화를 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광진구) 유세장에서 함께했고, 또 이상돈 전 (민생당) 의원도 왔다"며 "제 마음 같아선 심상정 (정의당) 의원 같은 분들이 도와주시면 참 좋겠다 생각하고 전화도 드렸다"고 밝혔다. 다만 심 의원으로부터 "나중에 전화 한 번 다시 하겠다, 그렇게만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한편 한경닷컴은 포털사이트 다음을 기준으로 4일 오후 3시 3분에 <여야 지지자들 속내 들어보니.."野보단 낫다" vs "與 심판하자" [현장+]>이란 기사를 새로 발행했다. 이 기사는 오전에 사라졌던 여권 지지자 반응 기사에 전날 보도한 <"2번엔 오세훈" "민주당 혼내주자"…고무된 野 지지자들 [현장+]> 기사를 합친 내용이다. <"2번엔 오세훈"...> 기사는 3일 오전 7시 37분께 보도됐으나 현재 삭제됐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지자들의 의견을 보도한 <한경닷컴> 기사. 이 기사는 3일 오전에 보도됐으나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진은 인터넷에 남아있는 캡쳐본 이미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지자들의 의견을 보도한 <한경닷컴> 기사. 이 기사는 3일 오전에 보도됐으나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진은 인터넷에 남아있는 캡쳐본 이미지.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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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영선, #서울시장 선거, #4.7재보선,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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