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장관이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한다.
이달 들어 한미, 한러 외교장관 회담을 잇달아 연데 이어 한중 외교장관까지 열리는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숨가쁜 외교전이 펼쳐지고 있다.
외교부는 31일 정의용 장관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4월 2일부터 3일까지 중국 남동부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을 실무 방문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2일 전용기편으로 샤먼에 도착, 3일 왕이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외교부장관의 방중은 지난 2017년 11월 이후 3년여 만이며,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11월 26일 왕이 부장이 방한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외교부는 왕이 부장이 이때와 지난 2월 전화통화 때 정 장관의 방중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비록 정 장관의 방중이 미국과 중국 외교 수장들 간에 거친 대화가 오고갔던 알래스카 회담 이전에 계획된 것이긴 하지만, 지난주 방한했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 이어 왕이 부장이 미중 갈등 및 한미일 연대에 관해 한국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외교 장관들은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내년을 '한중 교류의 해'로 지정하는 문제를 중점 논의한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방역협력체 구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는 3월 30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은 주요국 대상 전략적 소통의 계기이기 때문에 한반도 정세도 비중있게 다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회담 장소가 베이징이 아니고 대만과 인접한 샤먼에서 열리는데 대해 중국이 미국과 대만을 향해 보내는 모종의 메시지가 포함된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 측이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외빈 접수를 하기 힘든 베이징이 아닌 지방에서 회담을 여는 것뿐 대만과의 양안관계와 관계된 의도를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팔라우 주재 미국 대사 존 헤네시닐랜드는 지난 28일 1979년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외교 관계가 단절된 이후 미국 대사로는 42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29일 군용기 10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켜 무력 시위를 벌이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