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대란 이후 시민들은 쓰레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래서인지 어느샌가 플로깅, 줍깅, 줍줍 등 다양한 단어가 등장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 많아졌다.
나도 시민들과 지인들과 종종 쓰레기 줍기를 하고 있다. 오늘 친척집에 가면서 유독 담배꽁초가 많이 보여 쓰레기를 줍기로 했다. 몇 번 해보니 너무 길게, 꼼꼼히 하면 지치는 걸 알았기에 한 바퀴만, 보이는 대로 줍기로 하고 사용했던 비닐봉투를 찾았다.
내 몸을 가릴 만큼 커다란 봉투를 보며 '너무 큰가' 하는 생각을 한 것도 잠시. 쓰레기를 주우며 걷는데, 고개를 들 시간도 없었다. 골목길 곳곳에 담배꽁초, 대출 명함을 비롯한 쓰레기가 넘쳐났다. 화단에는 언제 버려졌는지도 모를 캔과 일회용품이 박혀있었다. 바람 부는 어느 날, 어디서 날아왔는지 부서진 플라스틱 뚜껑도 발견했다.
어느새 가득 찬 쓰레기봉투를 들고와 성상 조사를 했다. 코를 찌르는 담배꽁초 냄새를 견디며 모아온 쓰레기를 종류별로 모아봤다.
담배꽁초 200+
대출명함 42
담배곽 7
병 2
종이컵 2
페트병 4
캔 1
일회용플라스틱컵 8
플라스틱 빨대 8
기타
...나는 고작 동네 한바퀴를 돌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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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거한 쓰레기. 담배꽁초로 "제발 쫌"이라는 글자를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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