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에서 시작된 단풍이 화엄사 골짜기를 타고 내려와 화엄사 계곡 주변을 물들이는 시기가 되면 구례에는 조금 특별한 장이 열립니다.
늦가을 단풍철에 지리산 자락 구례의 마을들은 주황색으로 물들이는 감은 제주도의 감귤이 돌담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 듯 맑고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선사합니다.
구례에서 생산되는 감은 지리산과 섬진강의 천혜의 자연환경과 일교차가 심한 날씨로 감의 당도가 매우 높은 감입니다.
오랜 장마와 태풍으로 수확량이 예년보다 많이 줄었지만 90여 농가가 참여했습니다. 침수 피해 등을 극복한 서로를 위로하며 격려하는 농민들의 표정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평소 안면이 있는 귀촌인이 수줍게 전해주는 단감 하나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1597년 8월 3일(음력) 칠천량 해전의 참패로 궤멸된 조선의 수군을 재건하기 위해 구례에 입성한 이순신 장군은 모두 피난 간 줄만 알았던 상황에서 손인필을 비롯한 구례 사람들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주민들은 어렵게 모은 곡식을 바쳤고 집집마다 한 그루씩은 있었던 감나무에서 이른 감을 따서 장군에게 바쳤습니다.
수백 척의 판옥선과 만여 명의 수군 등을 잃어 희망이라고는 없었던 장군에게 바친 '올감'은 조선의 수군을 재건할 수 있다는 희망이 되었고 40여 일 뒤에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끄셨습니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따뜻하게 맞이해준 구례 사람들과 그들이 준 '올감'은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희망의 씨앗이었습니다.
구례 감 직거래 장터는 오는 11월 3일, 11월 8일, 11월 13일, 11월 18일에 구례오일시장 신규 주차장에서 열립니다. 가을 단풍철을 맞아 지리산 자락인 구례에 오시거든 구례 감 직거래 장터에 들러 423년 전 이순신 장군도 맛 본 구례의 감을 직접 먹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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