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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가 폐쇄 조치돼 있다.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이 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30명이 넘는 교인이 감염됐다.
 27일 오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가 폐쇄 조치돼 있다.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이 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30명이 넘는 교인이 감염됐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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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광화문 집회 발 코로나19 감염이 광주를 덮친 가운데, 전파자가 된 A씨(60대 여성, 광주 284번)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광역시와 A씨의 거주지인 화순군은 고발을 검토 중이다.
 
화순군이 설명한 A씨의 광화문 집회 참석 및 확진 판정 과정에서의 행보는 아래와 같다. A씨는 집회를 하루 앞둔 14일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친구 B씨의 집으로 이동했다. 두 사람은 B씨의 승용차를 타고 광주 무등경기장으로 이동해 광화문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집회에 다녀왔다. B씨는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증상 발현 전후인 18, 20, 21일 화순과 광주의 병원·약국을 방문했고 23일에도 화순의 한 시장을 찾았다. 그러던 중 증상이 심해져 24일 화순군 보건소(선별진료소)를 찾았고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화순초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화순군 보건소에서 1000여 명이 검사를 받고 있던 상황이라 A씨는 광주 조선대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확진 후 역학조사에서 이동경로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14일 B씨의 집에 가지 않았고, 15일 당일 화순 자택에서 택시를 타고 광주 무등경기장으로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광화문 집회 참석과 관련해서도 '(집회 관련) 신문광고를 보고 어떤 집회인지 궁금해서 참석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더 큰 문제는 A씨가 광화문 집회 참석 후 광주에서 평소 자신이 다니던 교회(광주 북구 성림침례교회)의 예배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숨긴 것이다. 그는 예배 참석은 물론 교회에도 다니지 않는다는 식으로 보건당국에 설명했다. 언니, 동생 등 가족들을 만난 것도 교회였지만, '집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실체는 25일 해당 교회의 다른 신자가 화순군 보건소에 'A씨가 우리 교회 신자다'는 제보를 통해 확인되기 시작했다. 이 제보 후 A씨는 사실을 털어놨다.
 
화순군 관계자는 "A씨가 처음에 관련 사실을 정확히 진술하지 않아 역학조사 등 대처가 늦어졌다"라며 "행정명령을 통해 광화문 집회 참석자에게 검사하도록 했지만 이것도 증상 발현 전까지 지키지 않았다. 방역 체계를 흔들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 번 양보해 식당을 찾은 것 등은 깜빡할 수 있다고 하지만 광화문 집회에 다녀와 교회에 다녀온 건 기억 못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라며 "방역 체계를 흔든 것과 관련해 고발을 검토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광주 최대 발생 규모... 222명 집회 명단 중 29명 연락 두절"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위원회 긴급회의 결과발표'를 통해 "어제 우리시에서 확진자 54명이 발생했다. 어제 총 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에 이어 오늘 새벽 신규 확진자 15명이 발생했다"라며 "2월 3일 광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대 발생 규모다. 누적 확진자는 345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54명 중 광주 북구 성림침례교회(광주 284번 접촉자)에서 30명, 동광주탁구클럽(광주 288번)에서 10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라며 "오늘 현재 광화문 집회 참가자 222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으나 이 중 29명이 연락 두절된 상태여서 경찰 협조를 받아 계속 추적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소리없이 지역사회 곳곳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고 누구로부터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알 수 없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광주광역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면서도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집합금지 확대 등의 조치를 취하였다"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 오늘 (낮) 12시부터 광주시내 모든 교회 등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한다 ▲ 대학이 운영하는 체육관을 포함한 각종 실내체육시설, 생활체육 동호회 등 집단체육활동 및 실내집단운동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한다 ▲ 집단감염의 위험이 높은 주요 다중이용시설은 현재 집합제한 대상에서 집합금지 대상으로 추가 행정명령을 발령한다 ▲ 집합제한 조치가 내려져 있는 300인 미만 규모의 학원, 키즈카페, 견본주택 등에 대해서는 10인 이상 집합금지로 강화된다 등의 조치사항을 내놨다.
 
이 시장은 "앞으로 2~3일 지역감염 확산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바로 3단계로 격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태그:#코로나19,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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