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탄천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7라운드 성남FC와 수원삼성블루윙즈의 7라운드 경기. 수원 타가트가 성남 선수들과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16일 탄천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7라운드 성남FC와 수원삼성블루윙즈의 7라운드 경기. 수원 타가드가 성남 선수들과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독한 '득점 침묵'에 시달리던 아담 타가트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수원도 모처럼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수원삼성블루윙즈가 16일 오후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7라운드 성남FC와의 원정 경기에서 타가트와 김민우의 골에 힘입어 2-0로 승리했다. 

지난달 23일 인천전 이후 4경기 만에 승리를 맛본 수원은 순식간에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고, 최근 3연패를 기록한 성남은 8위로 떨어졌다. 

리그 7경기 만에 터진 타가트의 득점

올시즌 개막 후 수원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타가트였다. 지난 시즌 수원에 입단한 타가트는 데뷔 첫 해 20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그의 활약 덕분에 수원은 지난 시즌 46골을 기록해 리그 최다 득점 부문 공동 7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2020년 들어 타가트의 득점포가 침묵을 이어가면서 수원 역시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수원은 올해 초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2연패를 기록한데 이어 리그에서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일각에선 타가트의 부진 원인으로 '2년차 징크스'와 지난 연말 해외리그 이적 무산으로 인한 동기 부여 결여 등을 꼽고 있다. 타가트 역시 지난 시즌 말미부터 시작된 긴 슬럼프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기 외적인 잡음까지 일었다. 지난 주말 열린 강원과의 경기에서 타가트는 전반 45분간 활약한 뒤 교체아웃 되었는데, 이후 샤워를 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것이다. 이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타가트는 SNS를 통해 "호주에선 전반전이 끝나고 교체되면 샤워를 하고 관중석에 앉아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한국에선 어긋난 행동인지 모르고 한 실수"라고 사과했고, 논란은 일단락됐다. 

논란의 불을 끄고 맞이한 성남과의 경기. 이날 경기에서도 침묵하면 타가트의 자신감을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타가트로서는 이 경기를 통해 꼭 반전을 이뤄내야만 했다. 

그리고 마침내 타가트의 득점이 터졌다. 전반 27분 왼쪽에서 염기훈이 낮게 찔러준 패스를 수비수 2명을 달고 침투하던 타가트가 왼발로 낮게 깔아차 골문을 갈랐고 수원에게 1-0 리드를 안겼다. 이로써 올시즌 리그 7경기 만에 득점을 기록한 타가트는 그동안 가지고 있던 마음의 부담을 털어낼 수 있었다. 타가트의 골이 터지자 이임생 감독은 벤치에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반겼다. 

후반전에도 타가트는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반 32분 다시 한 번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타가트는 그대로 치고 들어가 득점으로 연결시켰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아쉽게 멀티골을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다.

모처럼 다득점차 승리한 수원
 
 16일 탄천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7라운드 성남FC와 수원삼성블루윙즈의 7라운드 경기에 나선 수원 김민우 선수의 모습.

16일 탄천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7라운드 성남FC와 수원삼성블루윙즈의 7라운드 경기에 나선 수원 김민우 선수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한편 전반 27분 타가트의 득점으로 1-0으로 앞서가던 수원은 전반 32분 또 한골을 추가했다.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김민우는 수비수를 앞에 두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이후 왼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전 들어 양동현을 시작으로 홍시후, 권순형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한 성남의 공세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성남 공격의 파괴력이 떨어진 데다, 노동건 골키퍼가 선방을 하면서 수원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수원이 멀티골을 기록하며 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해 11월 24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이후 8경기 만이다. 

특히 이날 성남전이 의미 있었던 건 타가트가 마침내 득점을 올리며 수원 공격진에 날개를 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 지난 강원전부터 부진을 털어낼 기미를 보였던 김민우가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두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고도 웃지 못했던 수원이 마침내 터진 타가트의 득점과 함께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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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수원삼성 성남FC 타가트 김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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