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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이 지난 12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용지를 들어보이며 “지금까지 총 50개의 정당이 창당했거나 창당을 준비 중이다”며 “총선까지 정당이 100개가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판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이 지난 12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용지를 들어보이며 “지금까지 총 50개의 정당이 창당했거나 창당을 준비 중이다”며 “총선까지 정당이 100개가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판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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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차기 총선용 위성정당의 이름을 '비례자유한국당'으로 정했다. 2일,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당은 위성정당의 창당 작업을 본격화하며 '비례자유한국당'이라는 이름의 새 정당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예고했다.

<오마이뉴스>가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한 결과, 오후 2시 30분 현재까지 '비례자유한국당'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등록된 정당은 없다. 그러나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실무진들이 정당 등록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시점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빠른 시간 내에 등록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례자유한국당 창당 본격화... 창당 자금도 걷었다

앞서 한국당은 준연동형비례대표제도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오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한 수단이다. 지역구 선거에서는 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를,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비례자유한국당으로 출마한 후보를 당선시킨 뒤, 두 당을 합당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역구 선거와 비례대표 득표율을 '연동'시키는 새 제도의 틀을 벗어나겠다는 취지이다. (관련 기사: 비례한국당' 공식화 한 한국당 "선거법 통과되면 곧바로")

또한 한국당은 다수 의원의 당적을 새로 창당하는 위성정당으로 옮겨 비례대표 순번을 '앞쪽'으로 받겠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 두 번째 칸을 확보함으로써 지지자들의 혼란을 줄이겠다는 의도이다.

한국당은 본래 새 정당의 이름을 '비례한국당'으로 하려고 했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비례한국당 창당준비위원회'가 먼저 등록되면서 무산됐다. 한국당은 통일한국당 출신인 최인식 비례한국당 대표 측과 조율에 나섰으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결국 독자적으로 정당을 만들기로 한 것.

최근 한국당은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창당준비위 발기인 동의서'에 서명도 받았다. 창당을 위해서는 발기인 2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발기인 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이어 당명과 대표자 등을 정해 중앙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식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5개의 시·도당과 각각 1000명 이상의 당원을 확보해야만 한다.

한국당 사무처는 지난 2019년 12월 31일, 발기인 동의서에 서명한 당직자들에게 '신당 창당 설립을 위한 회비 모집 안내'라는 이름의 문자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 사무처는 해당 문자를 통해 "신당의 선관위 등록을 위해 사무실 임차 등의 비용이 필요하다"라며 "정당법과 선거법 등을 검토한 결과 우선적으로 발기인들을 대상으로 회비를 모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당 사무처가 요구한 회비는 1인당 10만 원이었다.

정의당 "당직자들에게 삥뜯기... 막장에 막가파"
 

정치권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국정농단으로 시작된 한국당의 헌정 짓밟기와 국민 기만이 이제는 노골적인 위성정당 창당으로 치닫고 있다"라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이렇게까지 막장에 막가파인 보수정당이 있었던가"라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심지어 한국당은 위성정당 창당을 위해 당직자들에게 10만원씩 내라며 삥뜯기까지 하고 있다"라며 "선관위가 결코 이같은 행태를 좌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듣도 보도 못한 꼼수적 행태로 위성정당을 창당하는 것이야말로 밥그릇 지키기의 정점"이라며 "위성정당이라는 꼼수는 결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탄핵에도 정신차리지 못하고 민의에 역행하는 자유한국당을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는 경고였다.

태그:#자유한국당, #위성정당, #비례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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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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