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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의원장에게 의사표시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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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 : "문 대통령이 '남북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를 실현하면 단숨에 일본 따라잡는다'고 하셨는데, 그 발언이 너무나 안타깝다. 일본은 세계 3위 경제 대국이고 북한은 세계 최빈국인데 그게 가능하다고 보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 "그, 대통령 말씀의 취지는..."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 : "아니, 취지 말고 '단숨에' 하는 게 가능하냐고요. '단숨에'라는 게 한 달인가, 석 달인가, 1년인가."
송언석 한국당 의원(초선, 경북 김천시)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6일 오후 재개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다. 앞서 곽상도 한국당 의원을 향해 "자신 있으면 정론관에 가서 말하라"라고 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발언 탓에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가, 노 비서실장이 결국 유감을 표해 회의가 재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
관련 기사: '대통령 친일파' 공세에 폭발한 노영민 "정론관 가라").
송 의원은 김 정책실장을 향해 질의를 계속했지만, "질문이 많다"라는 이유로 정책실장의 답변은 거의 듣지 않았다.
송 의원은 ▲ 일본은 한국의 GDP 3배 규모라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며 ▲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가 20명이 넘고, 북한은 그 근처에도 못 갈 정도로 기술 격차가 크다 등의 이유를 들어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또 "지금 여기(회의장)에도 (방송사) 카메라들이 많은데 거의 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거다, 병원 CT 촬영 등 검사장비도 대부분 일본제다, 이런 거 다 금지하면 어떻게 한국 경제가 살아남느냐"라면서 지적을 이어갔다.
쏟아지는 질문에 청 정책실장 답하려 하자... "답변은 서면으로"
그러나 송 의원은 지난 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나온 문 대통령 발언 취지 등을 설명하려는 김상조 정책실장의 답변을 끊거나, 답변하던 김 정책실장의 말을 끊고 "(제 말) 들어보시라, 국민의 대표기관이 질문하는데, 질문을 왜 중간에 방해하느냐"라고 하는 등 언성을 높여 주변 국회의원 보좌진들의 빈축을 샀다. 건너편에 앉아 이 상황을 지켜보던 한 민주당 의원이 "일방적으로 (그렇게) 질문만 하면 어떡하느냐, 답변 좀 듣자"라고 말할 정도였다.
송언석 의원은 발언 말미 "전쟁을 하고 말고는 청와대가 판단하지만 피해를 보는 건 국민이다, 청와대가 대단히 무책임하게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청와대가 할 일은 국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기업) 규제를 철폐하는 거다, 그래야 경제가 살고 일본과의 경제 전쟁에서 이긴다"라면서 주어진 발언 시간이 끝날 때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정책실장이 "허락해주면 짧게 답변하겠다"라고 말했지만, 송 의원은 "답변은 서면으로 달라, 서면으로 받겠다"라고 답했다. 한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고개를 숙이면서 실소를 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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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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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한번 들어보자"... 겨우 기회 얻은 김상조
송 의원 건너편에 앉은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남 김해시을)이 "답변을 한번 들어나 보자"라고 거들고, 이인영 운영위원장(민주당 원내대표)이 발언 기회를 주면서 김상조 정책실장은 답변을 할 수 있었다.
김 정책실장은 "소재부품 및 장비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과거엔 실패했다, 이번 정부는 이런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말 각오와 의지를 다져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업 맞춤형 서비스, 원스톱 서비스 등 과거와는 질적·양적으로 다른 지원 체계를 이번에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는 부족함이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에서 기업은 물론 의원들이 조언을 주면 정부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송언석 의원은 지난 1일 YTN '노종면의 더뉴스'에 출연해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 개인청구권이 포함됐다고 본다"라는 발언을 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송 의원의 발언에 민주당은 "송 의원은 자한당(자유한국당)이 아니고 일본 자민당이 더 어울린다"라는 등 반발했다. 민주당 김천지역위는 지난 5일 송언석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한국당 송언석은 일본 대변인인가, 일본으로 가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드는 등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