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토트넘은 2일 펼쳐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0-2로 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놓쳤고, 많은 한국 축구팬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한국 축구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낭보가 2가지나 들려왔다. 바로 이승우의 헬라스 베로나가 승격을 하며 다음 시즌 세리에A에 합류한다는 것, 그리고 권창훈의 디종이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하며 다음 시즌에도 리그앙에서 활약한다는 것이다.
 
'험난했던 베로나의 세리에A 승격 도전'
 
이승우가 뛰는 헬라스 베로나는 2017-2018 시즌 최종 19위를 차지하면서 세리에 B로 강등되었다. 이탈리아 1부 리그인 세리에A에서 최종 순위표 가장 맨아래 세 팀이 자동 강등이 되는 시스템에서 베로나가 그 주인공이 된 것이었다. 베로나는 18-19 시즌 시작과 함께 파비오 그로소 감독을 부임시켰고,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면서 한 시즌 만에 세리에A 복귀를 희망했다.
 
하지만 점점 기복이 심해지고, 핵심 파찌니의 부상과 부진이 반복되면서 베로나는 좀처럼 초반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이후 승격 플레이오프에 참가할 수 있는 8위권도 힘들어진 모양새가 되었다. 그러자 베로나 구단은 그로소 감독을 경질하고, 알프레도 알리에티 감독을 부임시켜 승격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형아들! 제가 넣었어요! 30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득점한 이승우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당시 이승우의 모습(자료사진) ⓒ 연합뉴스

 
여기서 승격 플레이오프란 세리에B 팀들이 세리에A로 오르기 위한 대결을 의미한다. 세리에B에서 1위와 2위를 기록한 팀은 자동으로 승격이 되고 3위부터 8위까지 플레이오프라는 대결 제도를 거쳐 최종 승격팀을 가린다. 5위 팀과 7위 팀, 6위팀과 8위 팀이 예선전(단판 승부)을 치르고, 각 대결의 승자가 각각 3위 팀과 4위 팀을 만나 플레이오프 4강(홈 앤 어웨이)을 치른다. 이후 역시 각 대결의 승자가 플레이오프 결승(홈 앤 어웨이)을 치르며 이 대결의 최종 승자가 세리에A 승격 티켓을 거머쥔다.
 
헬라스 베로나는 최종 6위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예선전에서 페루자를 만나게 되었다. 원래 상대는 스페치아였으나 3위 팔레르모가 경영 비리로 세리에C(3부 리그) 강등되면서 최종 9위를 기록했던 페루자와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페루자와의 대결에서 4-1로 승리한 베로나는, 페스카라와의 플레이오프 4강에서 최종 스코어 1-0으로 승리를 거둬 플레이오프 결승에 오르게 되었다.
 
사타델라와의 결승전 1차전에서 0-2로 패하면서 승격에 실패하는 듯 했지만, 2일날 펼쳐진 베로나와 사타델라의 2차전에서 사타델라 선수가 2명이나 퇴장을 당했고 수적 우세를 얻은 베로나가 3득점에 성공하며, 최종 스코어 3-2로 극적으로 세리에A에 승격하게 되는 기쁨을 맛보았다. 무려 세 팀을 꺾고 간신히 승격을 한 베로나는 단 한 시즌 만에 세리에A로 복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기적의 18위, 기적의 잔류'
 
2부 리그에서 승격한 이승우의 베로나와는 달리, 권창훈의 디종은 이번 시즌 18위를 차지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되었다. 프랑스 리그앙(1부 리그)에 강등 시스템은 최종 19위, 20위는 자동 강등을 당하고 18위는 프랑스 리그되(2부 리그) 플레이오프를 거친 승자와 대결을 펼쳐 잔류 혹은 강등을 결장하게 된다. 프랑스 리그되(2부 리그)의 시스템은 최종 4위와 5위가 플레이오프 4강을 펼치고, 그 승자가 최종 3위와 대결을 해 리그앙 18위 팀과 승강(승격,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이다.
  
    (브라질리아=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리우올림픽 축구대표팀 권창훈이 10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축구 C조 조별리그 3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8강으로 향하는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16.8.11

리우올림픽 축구대표팀 당시 권창훈의 모습(자료사진) ⓒ 연합뉴스

 
​프랑스 리그되(2부리그) 플레이오프 승자 랑스가 18위를 기록한 디종 FCO와 대결하게 되었다. 사실 디종은 18위를 차지한 것도 기적에 가까웠다. 최종전 전까지 19위였으나 가까스로 툴루즈에 이겼고 기존 18위 SM 캉이 패배를 하면서 19위로 내려앉았고, 디종이 기적적으로 18위를 차지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간 것이었다.
 
​디종은 1차전 0-1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권창훈이 극적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1-1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권창훈은 상대 골키퍼와 경합 중 목뼈 미세골절이라는 부상을 당했고, 2차전은 물론이고 대표팀 경기까지 나서지 못하게 되었다. 권창훈이 없이 3일 디종 홈구장에서 2차전이 펼쳐졌고, 디종은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최종 스코어 4-2으로 승리, 다음 시즌에도 리그앙(1부리그)에서 활약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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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권창훈 베로나_승격 디종_잔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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