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동점 홈런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대전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말 SK 공격 2사 상황에서 SK 최정이 좌익수 뒤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 최정 동점 홈런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대전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말 SK 공격 2사 상황에서 SK 최정이 좌익수 뒤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 연합뉴스


SK가 안방에서 뛰어난 공수 균형을 뽐내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는 7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12안타를 터트리며 11-2로 승리했다. 지난 주말 부산 원정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스윕했던 SK는 안방으로 돌아온 후 홈 3연전의 첫 경기에서 한화에게 완승을 거두며 4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25승1무11패).

SK는 선발 박종훈이 7이닝 6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2실점 호투로 8번째 등판 만에 드디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타석에서는 1번타자 김강민이 3회 결승 적시타를 기록한 가운데 고종욱과 이재원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SK의 간판타자 최정은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5월 들어 4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어느덧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KBO리그와 비룡군단의 간판 3루수, 2016년 생애 첫 홈런왕 등극

유신고 시절이던 2004년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던 고교야구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 최정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의 1차지명을 받았다. SK는 최정을 차세대 간판타자로 점 찍고 3억 원이라는 많은 계약금을 투자했다. 2006년 만19세의 나이에 12홈런을 터트린 최정은 '소년장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SK구단과 팬들의 기대대로 순조롭게 성장했다.

SK의 왕조시대가 시작된 2007년부터 최정은 본격적으로 SK의 주전 3루수이자 간판스타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특히 2008 시즌에는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328(3위) 12홈런61타점 19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 3루수로 이름을 날렸다. 최정은 그 해 한국시리즈에서도 1홈런 4타점으로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며 전국구스타로 떠올랐다. 2008 시즌이 끝난 후에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최정은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2009년 데뷔 후 최다 홈런(19개)을 때리고도 타율이 .265로 떨어지며 상승흐름이 한 차례 끊어졌다. 하지만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3할 타율과 120개 이상의 안타,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며 SK 왕조 시대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실제로 최정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3루수로 군림했다.

FA를 앞둔 2014 시즌 7억 원의 연봉을 받은 최정은 허리와 어깨 통증으로 46경기에 결장했고 2013년 28개까지 끌어 올렸던 홈런이 절반(14개)으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SK는 부상만 없다면 최고의 활약을 해줄 수 있는 최정에게 4년 86억 원의 거액을 안기며 잔류시켰다. 최정은 FA 계약 첫 시즌 각종 잔부상에 시달리며 63경기에 결장했고 6년 만에 3할 타율도 깨졌다. 최정이 주춤한 2년 동안 3루수 골든글러브는 라이벌 박석민(NC 다이노스)에게 돌아갔다.

최정은 2016년 6월까지 홈런 15개를 기록하고도 타율이 .256에 그치며 SK의 간판타자로서 아쉬운 활약에 그쳤다. 일부 야구팬들은 한 시대를 주름 잡았던 최정의 전성기가 일찍 저물었다고 섣불리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정은 7월부터 무섭게 타격감을 끌어 올렸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개인 최초로 40홈런을 터트리며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와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박석민에게 맡겨둔(?) 황금장갑도 3년 만에 되찾아 왔다.

초반 부진 씻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 등극, 많은 실책은 '옥에 티'
 
최정은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2017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40개 이상의 홈런(46개)을 기록하면서 홈런왕 2연패를 달성했다. 최정은 작년 시즌에도 전반기에만 29홈런을 기록하며 장종훈과 이승엽, 박병호(키움 히어로즈)에게만 허락된 영역이었던 3년 연속 홈런왕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최정은 후반기 허벅지 근육이 손상되는 부상을 당하며 타율 .244 35홈런 74타점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최정은 한국시리즈에서도 6차전 4번째 타석까지 17타수 1안타(타율 .059) 무타점8삼진으로 크게 부진했다. 하지만 최정은 역시 비룡군단의 간판스타였다. 최정은 6차전 3-4로 뒤진 9회말 2아웃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두산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SK를 패배의 위기에서 구함과 동시에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작년 시즌이 끝난 후 두 번째 FA자격을 얻은 최정은 SK와 6년 최대 106억 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만 37세가 되는 2024년까지 SK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계약이었다. 하지만 최정은 올 시즌 개막 후 16경기에서 타율 .192 2홈런8타점으로 부진했다. 최정의 부진이 이어지자 염경엽 감독은 최정의 타순을 6번으로 내리는 일종의 '충격요법'을 썼고 최정은 그 때부터 꾸준히 장타를 뿜어내며 타격감을 회복했다.

4월까지 30경기에서 타율 .255 5홈런19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최정은 5월에 열린 6경기에서 타율 .379 4홈런 13타점을 몰아치고 있다. 특히 7일 한화전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안타 4타점을 폭발하며 시즌 9홈런으로 박병호, 이원석(삼성 라이온즈), 양의지(NC,이상 8개)를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달라진 공인구로 전체적으로 홈런수가 줄었지만 최정은 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홈런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 셈이다.

물론 염경엽 감독은 여전히 최정의 활약에 100% 만족하기 힘들 것이다. 최정은 올 시즌 36경기에 출전하면서 벌써 10개의 실책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정이 불과 2년 전 130경기에서 6개의 실책만 기록했던 뛰어난 수비수임을 떠올리면 올 시즌 초반의 실책은 너무 많은 게 사실이다. 방망이는 확실히 불이 붙은 최정이 수비에서도 안정을 찾으면 SK는 다시 공수를 겸비한 리그 최고의 3루수를 거느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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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SK 와이번스 최정 연타석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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