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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준 전 경상남도교육연구정보원장.
 황선준 전 경상남도교육연구정보원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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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스웨덴 교육'을 알리는 일을 해왔던 황선준 전 경상남도교육연구정보원장이 임기를 마치고 돌아간다. 황 전 원장은 지난 2월 28일, 4년 임기의 경남교육연구정보원장을 끝냈다.

황 전 원장은 2015년 3월부터 경남교육연구정보원장으로 일해 왔고, 그 전에는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원장을 지냈다.

경남 창녕 남지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대학 졸업 후 서른 가까운 나이에 국비장학생으로 스웨덴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스톡홀름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 대학에서 강의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그는 스웨덴 감사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고, 외국인으로는 드물게 스웨덴 국립교육청에서 고위 간부까지 지냈다. 그는 26년간 스웨덴에 살다 고국으로 돌아와 7년간 지냈던 것이다.

그는 스웨덴 출신 부인과 결혼해 세 아이를 낳았다. 그는 부인과 같이 쓴 책 <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에 이어 <금발 여자 경상도 남자>를 펴내기도 했다.

황선준 전 원장은 3월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스웨덴으로 돌아간다고 인사했다.

그는 "2011년 9월 1일 시작한 한국에서의 인생 3모작이 7년 6개월의 삶을 뒤로 한 채 막을 내리며 저는 이제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갑니다. 꿈은 원대했고, 하고 싶은 일은 많았다"며 "한편으론 우리 실정을 몰라 미숙하거나 실수한 일도 많았고 다른 한 편으론 열심히 살며 이룬 것도 많다"고 했다.

그는 "특히 강의와 글을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한 게 가장 의미 있고, 기쁜 일인 것 같다. 못다 한 일은 이제 남은 분들의 몫으로 남기고 훌훌 떠난다"고 인사했다.

스웨덴으로 돌아가 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스웨덴으로 돌아가면 한국과 북유럽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며 교육과 문화 탐방의 자그만 끈 하나는 쥐고 있을까 한다. 이 외엔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부모 없이 전쟁을 피해 온 청소년들의 멘토 역할을 하며 스웨덴어를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

황 전 원장은 "스웨덴 숲 속에서 많은 공기 마음껏 마시며 마라톤 준비하고, 무엇보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가지며 성찰하고 봉사하며 살겠다. 여백이 있으면 생의 마지막 생각들을 들로 그려볼까 하는 생각도 살며시 해본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참 고마웠다. 많은 분들께 신세를 지고 떠난다. 삶은 이렇게 부족한 부분들로 더 기억되는 모양이다. 너그러이 용서,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언제나 건강하고 하시는 일 다 잘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황선준 전 원장은 한국 생활을 담은 책을 조만간 펴낼 예정이다. 황 전 원장은 전화통화에서 "아직 책 제목이 정해지지 않았고, 3월 말경 나올 예정이고 그 때 한국으로 와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황선준 전 경상남도교육연구정보원장의 페이스북.
 황선준 전 경상남도교육연구정보원장의 페이스북.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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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황선준,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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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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