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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끝난 자리에 공공성강화 법안 통과 시 유치원 운영 희망을 조사하는 설문조사에 '폐원하고 싶다'가 앞도적으로 많이 투표되어 있다. '공공형 유치원을 운영하고 싶다'에는 단 한표가 투표되어 있었다.
 3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끝난 자리에 공공성강화 법안 통과 시 유치원 운영 희망을 조사하는 설문조사에 "폐원하고 싶다"가 앞도적으로 많이 투표되어 있다. "공공형 유치원을 운영하고 싶다"에는 단 한표가 투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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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성공적인 토론회였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이렇게 자평했지만 뒷맛은 개운치 못했다.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덕선)는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전국 사립유치원 설립자와 원장 등 관계자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를 열었다. 말이 대토론회지 사립유치원 관계자를 제외한 외부인과 언론 출입을 철저히 막고 비공개로 진행된, 사실상 내부 단합대회 성격에 가까웠다.

한유총 비대위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미리 나눠준 스티커를 붙인 검은 옷차림의 사립유치원 관계자들만 회의장 안으로 들여보냈다. 주최 쪽은 물론 참석자들도 언론 접촉을 꺼렸고 회의 안건이나 최근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에 대한 개인적 의견 표현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3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끝나고 참석자들이기자들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 하역장 문으로 빠져나가 버스로 향하고 있다.
 3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끝나고 참석자들이기자들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 하역장 문으로 빠져나가 버스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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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주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3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검은 옷을 맞춰입은 회원들 수천명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주최측은 이날 행사가 내부행사라며 언론 취재를 불허했으며, 참가자들에게는 회원을 확인할 수 있는 스티커를 나눠줘 옷에 붙이도록 했다.
▲ 한유총 회원 식별 스티커 부착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주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3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검은 옷을 맞춰입은 회원들 수천명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주최측은 이날 행사가 내부행사라며 언론 취재를 불허했으며, 참가자들에게는 회원을 확인할 수 있는 스티커를 나눠줘 옷에 붙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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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5시간 넘게 진행된 토론회 마무리도 석연치 않았다. 주최 쪽은 토론회를 모두 마친 뒤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는 정문 입구를 잠근 채 모든 참가자들을 바로 바깥으로 통하는 뒷문으로 내보냈다.

이 때문에 일부 참가자들은 각 지역에서 타고 온 버스, 승용차가 있는 주차장까지 한참 돌아가는 불편을 겪었다. 한유총 관계자는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서였다"면서도 "정문 앞에 기자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어 (참가자들을) 붙잡지 않을까 염려했다"고 속내를 굳이 감추지 않았다.

한유총은 참가자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에야 언론에 회의장 출입을 허용하고는, 이날 참가자들이 붙인 '스티커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 및 박용진 3법이 통과된다면'이란 질문에, '폐원하고 싶다'는 응답에 몰표가 나왔고, '원아 모집 안 하고 싶다', '휴원하고 싶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국공립 유치원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공공형 유치원을 하고 싶다'는 응답은 단 1표에 불과했다.

한유총은 "개인 의견일 뿐 한유총 비대위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압도적인 몰표조차 참가자들의 '1인 1표'란 주최쪽 주장과 달리 일부 참가자들은 소수 몇몇의 집단적 의견 표명이라고 주장했다.
 
 3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끝나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남긴 쪽지가 붙어 있다.
  3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끝나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남긴 쪽지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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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총은 "폐업이나 휴업과 같은 단체행동 계획은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실제 폐업 신청한 유치원이 많은데도 일부 교육청에서는 문의만 했지 실제 폐업 신청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일부 사립 유치원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윤성혜 한유총 언론홍보이사는 "폐원은 개인이 선택할 문제지 비대위 차원에서 폐업이나 휴업을 포함한 단체행동을 결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절박한 상황에서 이렇게 뭉칠 수밖에 없다, 원장들의 뜨거운 열기가 어떻게 터질지 우리도 장담할 수 없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경기도 소재 한 유치원의 이사장이라고 밝힌 70대 남성이 3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 행사장 앞에서 최근 '비리 유치원 명단'에 포함 되어 유치원 운영에 차질이 생겨 폐원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 소재 한 유치원의 이사장이라고 밝힌 70대 남성이 3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 행사장 앞에서 최근 "비리 유치원 명단"에 포함 되어 유치원 운영에 차질이 생겨 폐원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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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총에 따르면 이날 토론회는 이학춘 동아대 국제법무학과 교수,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 김지욱 변호사의 특강에 이어, 지난 25일 정부가 발표한 사립유치원 공공성 방안에 대한 토론 순서로 진행됐다.

한유총 비대위에서 이날 발표한 입장문 내용은 전날 국감에 앞서 발표한 내용과 큰 차이 없었다. 이들은 사립유치원 설립자와 원장들의 사유재산권을 인정하고 사립유치원 학부모들도 국공립유치원과 동일한 부담을 지도록 지원을 더 늘려달라고 했다. 또 정부와 사립유치원, 교육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책간담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정작 한유총은 바로 다음날(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박용진 의원 등이 주최하는 사립유치원 정책 토론회에는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태그:#한유총, #사립유치원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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