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입장발표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8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병역 미필 선수 발탁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선동열 감독 입장발표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8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병역 미필 선수 발탁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선동열 감독이 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야구대표팀 선수선발 과정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4일 선 감독은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에 그 어떤 청탁도 불법행위도 전혀 없었다"라며 "저와 국가대표 야구팀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과 억측, 명예훼손은 자제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8.18 ~ 9.2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수 선발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야구팬들이 오지환, 박해민 선수가 대표팀에 선발된 것을 두고 병역혜택 의혹을 제기한 것. 

두 선수는 지난 겨울 입대 제한이 만 27세인 상무와 경찰청 야구단 지원을 포기했다. 1990년생인 두 선수가 선수생활을 이어가면서 병역을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두 선수는 만약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거나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지 않으면, 일반 사병으로 군에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회 중간에는 프로 선수로만 꾸린 우리나라 대표팀이 실업 야구 위주로 구성된 대만에 패하면서 의혹은 더 커졌다. 경기력이 기대 이하인 선수들이 어떻게 뽑혔느냐며 청탁의혹이 제기된 것.  

실제로 지난달 13일 한국청렴운동본부는 선동열 감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여기에 야구대표팀의 병역혜택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확산되면서 지난 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선동열 감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선동열 감독 입장발표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8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병역 미필 선수 발탁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선동열 감독 입장발표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8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병역 미필 선수 발탁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 감독은 "선수 선발과정은 통계와 출전 기록, 포지션, 체력 등 여러 지표를 살피고 코치진과 토론한 결과를 바탕으로 감독인 제가 최종 결정을 내렸다"라며 "그럼에도 경기력과 전력 측면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과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병역 특례의 시대적 비판에 둔감했다"라며 "앞으로 있을 국가대표 선발 방식, 병역특례 제도 변경은 정부와 야구계 결정에 충실히 따르겠다"라고 했다.  

구체적인 선발과정의 의혹도 해명했다. 선 감독은 "1루수 박병호,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하성, 3루수 최정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백업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라며 "1루는 경기 중에 외야와 1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김현수를 생각했다. 2루에는 박민우와 최주환을 고민했다. 3루는 허경민을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또 "사실 멀티 포지션이라는 측면에서 허경민이 더 좋을 수 있었지만, 허리가 좋지 않고 날씨가 더워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는 트레이닝 파트의 보고가 있었다"라며 "유격수 부분에서는 오지환이 김하성 다음으로 2위였다. 전례에 비춰 봤을 때 멀티포지션이 확실하지 않으면 특정 포지션을 뽑는다, 그래서 유격수 부분 2위를 기록했던 오지환을 선발했다"라고 했다.  

"최종책임은 어떤 경우에도 나 선동열의 몫"
 
선동열 감독 입장발표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8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병역 미필 선수 발탁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선동열 감독 입장발표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8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병역 미필 선수 발탁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점도 언급했다. 선 감독은 "국민의 한 사람, 야구 국가대표 감독으로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라며 "스포츠(분야의) 행정가가 아닌 국가대표 감독이 국정감사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선동열 감독은 "금메달을 확정한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기 바란다"라며 "최종책임은 어떤 경우에도 나 선동열의 몫이다. 나와 국가대표 야구팀, KBO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 야구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2020년 도쿄 올림픽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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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렬 병역 혜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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