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의 박수 15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김학범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 감독님의 박수 15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김학범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제18회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사냥에 나선 김학범호(U-23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가 15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축구 조별리그(E조) 1차전 바레인과의 대전에서 6-0 대승을 거두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김학범호는 바레인을 상대로 황의조(26.감바 오사카), 나상호(22.광주 FC)를 투톱으로 하는 3-5-2 포메이션으로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구사하며, 경기 시작과 함께 미드필드의 강한 압박에 의한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시종일관(始終一貫)' 경기를 지배하며 대승을 거뒀다.

사실 금메달 사냥을 노리고 있는 김학범호에게 객관적으로 한 수 아래의 바레인으로 평가됐지만 대회 첫 경기라는 의미성에 의한 부담감 때문에 경기전 6골차 대승 예상은 쉽게 점쳐진 스코어가 아니었다. 하지만 김학범호는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대승을 이끌어 내는 결과물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의 꼭지점에는 먼저 '와일드카드'로 선발한 황의조가 자리잡고 있었다. 황의조는 김학범(58) 감독이 선발 시 '인맥축구'라는 논란에 휩쌓이기도 했지만, 그러나 황의조는 바레인을 상대로 하여 이를 잠재우는 맹활약을 펼쳐 김학범 감독의 선발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해 보였다.

김학범 감독은 바레인을 맞아 거론됐던 3-4-3 포메이션과는 달리 '플랜 A' 전술인 3-5-2 포메이션 카드로, 최전방 투톱으로 황의조, 나상호를 기용해 경기에 임했다. 이와 같은 김학범 감독의 상대 의표를 찌르는 전략은 궁극적으로 첫 단추를 잘 꾀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며,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이어 아시아경기대회' 2연패 달성 전망을 밝게 했다. 축구에서 팀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는 무엇보다 득점으로 이를 증명해 보여야만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스트라이커로서 비난을 면키 어려우며 아울러 팀 승리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황의조는 선제골에 이어 전반 35분과 44분에 연속 득점에 성공 급기야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황의조는 전 성남 FC 소속으로 프로축구 무대에서 공간 활용과 더불어 감각적인 슈팅 등으로 능력 있는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결국 황의조의 이 같은 개인 능력은 곧 좌우 김문환(23.부산 아이파크), 김진야(20.인천 유나이티드) 윙백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 속에 전반 17분 윙백 김문환이 수비 배후 공간으로 찔러주는 절묘한 패스를 받아 황의조는 선제골을 성공시켰고, 이어 김문환은 공격가담 끝에 전반 23분 추가골로 결국 승부의 판도를 김학범호에게 돌려놨다.

김민재 가볍게 15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김민재가 패스를 하고 있다.

▲ 김민재 가볍게 15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김민재가 패스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바레인전 황의조에 해트트릭 못지않게 돋보였던 플레이는 황현수(23.FC서울), 김민재(22.전북 현대), 조유민(22.수원 FC)이 구축한 스리백이 펼치는 강력한 대인 압박과 높은 집중력 여기에 유효 적절하게 구사하는 커버 커버플레이의 탄탄한 수비력은 물론 골키퍼 조현우(27.대구 FC)가 후반 중반 이후 세 번에 걸쳐 보여준 릴레이 거미손 선방쇼였다. 결국 이 같은 영양가 만점 플레이는 전체적으로 선수 개인의 자신감과 함께 팀 분위기 까지 끌어올리며 공수 모두에 경기력을 극대화시켜 급기야 전반에만 5골을 뽑아내는 막강 공격력을 과시했고 수비는 바레인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수비력을 발휘했다.

김학범호의 바레인전 대승은 곧 '2018 자카르타-팔렘방 제18회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사냥 전망을 밝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 이유는 김학범호 핵심 멤버로 평기받고 있는 유럽파 중 황희찬(22.FC 잘츠부르크)과 이승우(20.베로나 FC)의 교체 출전 외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을 벤치에 앉히고서도 대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제 김학범호는 조별리그 2, 3차전인 말레이시아(17일)와 키르기스스탄(20일)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바레인전에서 나타난 김학범호의 미드필드에서의 강력한 압박과 김문환, 김진야 양쪽 윙백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 의한 개인, 부분적인 공격력 극대화와 함께 스리백의 안정된 수비력으로 볼 때 말레이시아와 키르기스스탄전 승리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다만 바레인 전에 아쉬웠던 점은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 득점이 후반 막판 황희찬의 프리킥 골 단 1득점에 그쳤다는 사실이다. 또한 전반 5득점 골 폭죽 후, 후반 득점력 저하는 전반전 5-0 스코어로 인한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염두에 둔 소극적인 플레이의 틀을 벗어나, 혹시 정신적인 안일함과 방심이 뒤따르지 않았나 한번쯤 곱씹어 볼 필요성이 있다. 이에 선수들은 2, 3차전인 말레이시아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해서는 스스로 정신적인 면을 더욱 가다듬고 플레이에 대한 더 높은 집중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안 된다.

공은 둥글다. 따라서 얼마든지 이변과 변수가 발생 될 수 있는 스포츠가 바로 축구다. 진정 김학범호가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제18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결승전에 진출 금메달 사냥이라는 최종 목표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과정상 한두 번쯤은 분명 고비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하고 이의 극복을 위해 선수 각자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경계심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김학범호에게 바레인전은 금메달 사냥까지의 총 7경기 중 겨우 첫 번째 경기에 불과하다.

그래서 아직도 김학범호의 갈길은 멀다. 올 여름 국내의 높은 기온으로 인한 무더위는 일찌기 선수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날씨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기온 역시 한국과 '대동소이(大同小異)'한 기온 분포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습도 만큼은 한국보다 월등히 높아 선수들이 국내에서 피부로 체감했던 온도와는 또 다른 느낌을 안겨줄 수 있어 경기에 '득'이 아닌 '실'의 영향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기후에 의한 우천시 수중전도 예상할 수 있어, 김학범호에게 결정적인 순간 팀 자체적으로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희찬 골 15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한국 황희찬이 여섯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 황희찬 골 15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한국 황희찬이 여섯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물론 김학범호 선수 구성은 모두 프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선수 스스로 신체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노하우를 터득하고 있어 크게 걱정하고 염려할 사항은 아니다. 그렇지만 한국축구 40년 만의 아시아경기대회(1970 방콕 아시아경기대회 북한 공동우승) 원정 금메달 획득에 만에 하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인이어서 이에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실로 바레인전의 김학범 감독 포메이션 선택은 적절했고 이에 따른 선수 개인과 부분, 전체적인 전술적 플레이는 완벽에 가까웠다. 결국 그 같은 플레이로 무더위를 날리는 짜릿하고 시원한 대승을 이끌어 낸 김학범호다. 이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제18회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사냥에 대한 김학범호의 기대감은 한층 고도되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