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오후 청와대 열린 신임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에 입장한 뒤 행사 시작을 기다리다 생각에 잠겨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13일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 8월 2주차 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인 58.1%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같은 발표에서 40.6%를 기록, 정권 교체 후 최저치를 보였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5.1%p 하락한 58.1%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36.4%였다. 일간 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3일 65.0%를 기록한 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드루킹 특검 출석과 가정용 전기요금 인하 지시 보도가 있었던 6일 63.2%로 하락했다. 이후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한시적 완화 및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완화 논란을 거치면서 지난 8일엔 57.3%까지 떨어졌다가 10일 58.4%로 일부 회복했다.

리얼미터는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5월 1주 차 이후 지난주까지 3개월여 동안 19.3%p 하락했다"라며 "이러한 내림세는 경제·민생에 대한 부정적 심리의 장기화와 더불어 지난 주 있었던 김경수 지사의 특검 출석 관련 보도의 확산, 정부의 전기요금 인하방식과 수준에 대한 비판 여론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밝혔다.

6.13 지방선거 후 진보층과 중도층 이탈, 대부분 정의당 혹은 무당층으로 이동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2%p 하락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 이후 특히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크게 이탈하면서 급격히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탈한 지지층 대부분이 정의당이나 무당층으로 이동했다.

구체적으로 민주당이 지지율 57.0%를 기록했던 6월 2주차 조사부터 8월 2주차 조사(40.6%)까지 민주당 지지자로 응답했던 진보층은 17.0%p(74.6%→57.6%) 빠졌다. 중도층은 같은 기간 16.1%p(55.0%→38.9%) 빠졌다.

정의당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 발표 때 전주 대비 0.1%p 하락한 14.2%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6.13 지방선거(6.9%) 이후 두 배 이상 상승한 지지율이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 시기인 6월 2주차 조사부터 8월 2주차 조사까지를 비교하면, 진보층과 중도층 결집이 눈에 띈다. 리얼미터는 정의당 지지자로 응답했던 진보층은 이 시기 14.1%p(10.2%→24.3%) 상승했다. 중도층은 같은 시기 6.1%p(5.7%→11.8%) 상승했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전주 대비 1.6%p 상승한 19.2%를 기록했다. 다만 리얼미터는 6월 2주차부터 8월 2주차 조사 때까지 한국당 지지자로 답했던 보수층이 8.6%p(55.0%→46.4%)하락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전주 대비 0.3%p 상승한 5.5%를 기록했고, 민주평화당은 전주 대비 0.4%p 하락한 2.4%를 기록했다.

"지지정당 없음 또는 잘 모름"이라고 답한 무당층은 전주 대비 2.1%p 증가한 16.6%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는 "6월 2주차 조사(7.4%) 때부터 8월 2주차 조사(16.6%) 때까지 무당층 응답자가 9.2%p 증가했다"라며 "보수층(10.1%p 상승)과 중도층(9.9%p 상승)에서 증가 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CBS의 의뢰로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10명(응답률 6.4%)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