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8월 6일 오전 경남 합천원폭복지회관 위령각에서 열린 ‘제73주기 원폭피해 영령을 위한 추모제’.
 8월 6일 오전 경남 합천원폭복지회관 위령각에서 열린 ‘제73주기 원폭피해 영령을 위한 추모제’.
ⓒ 합천군청

관련사진보기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경남 합천에서 열린 '제73주기 원폭피해 영령을 위한 추모제'가 일본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일본 NHK는 6일 오전 합천원폭복지회관 위령각에서 열린 추모제를 생중계했다.

추모제가 일본에 생방송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NHK는 이날 추모제의 제례와 추도사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 NHK 측은 올해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추모제를 앞두고 분위기 고조를 위해 그동안 열어온 합천 추모제를 방송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추모제는 1945년 8월 6일과 9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희생당한 한국인 피폭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열린 행사로, 올해로 73주년을 맞았다.

추모제는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군, 합천원폭지부(지부장 심진태), 한국원폭2세환우회(회장 강대현)가 연 것이다.

이날 추모제에는 문준희 합천군수와 강석진 국회의원, 석만진 합천군군의회 의장, 류명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 김윤철 경남도의원, 심진태 합천원폭지부장, 위드아시아 이사장 지원 스님, 최승구 한인반핵평화연대 사무국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날 행사는 제례를 시작으로 추모공연(살풀이), 개회선언, 추모묵념, 추도사, 유족대표 인사말, 헌화, 추모합창 순으로 진행되었다.

문준희 합천군수는 추도사에서 "그날 억울하게 돌아가신 영령들을 몸과 마음을 다해 다시 한 번 더 떠올리며 억울한 죽음의 한을 풀어드리고, 그들의 권익증진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대신해 참석한 류명현 복지보건국장은 "오늘 이 자리가 전 세계에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열망을 널리 알리고, 우리 모두의 아픔이 치유되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고 말하였다.

한편 추모제 전날에는 합천평화의집(원장 이남재) 주관으로 "제7회 2018 합천비핵평화대회"가 "비핵·평화로 가는 길"의 주제로 원폭피해자 복지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는 일본 이토 타카시 감독이 직접 북한을 방문해 북한에 거주하는 피폭자들을 다룬 최초의 다큐영화인 <히로시마·평양> 영화를 상영했고, "생명과 탈핵 순례이야기" 주제 이야기마당, 원폭피해자 사진전 난장 등의 행사가 열렸다.

이남재 원장은 "핵없는 세상, 비핵, 평화의 외침은 오늘도 이렇게 자그마한 평화의 도시 합천에서 울림이 되어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 나가길 염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원자폭탄 투하로, 히로시마에서 8만 명과 나가사키에서 20만 명이 숨졌고, 이들 가운데 한국인 사망자는 나가사키 3만 5000여 명, 히로시마 1만5000여 명으로 전체 희생자의 20%를 차지한다. 국내 원폭피해 생존자 2000여명 중 600여명이 합천에 거주하고 있어 합천은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린다.

8월 6일 오전 경남 합천원폭복지회관 위령각에서 열린 ‘제73주기 원폭피해 영령을 위한 추모제’.
 8월 6일 오전 경남 합천원폭복지회관 위령각에서 열린 ‘제73주기 원폭피해 영령을 위한 추모제’.
ⓒ 합천군청

관련사진보기




태그:#원자폭탄, #합천원폭복지회관, #히로시마, #나가사키, #합천군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