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3선발로 출발한 롯데 김원중

후반기 3선발로 출발한 롯데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정규시즌 3위에 올랐던 롯데는 107경기를 치른 현재, 48승 2무 57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5위 LG와의 격차는 3경기로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이 남아있다. 어쩌면 그 열쇠는 롯데 선발진의 영건 김원중에게 있을지 모른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3번의 3연전에서 1승 2패를 연속으로 기록하며 올시즌이 완전히 끝난듯한 분위기를 보이던 롯데는 7월말 넥센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롯데는 지난 해에도 5.5게임차로 벌어져있던 5위 넥센을 상대로 사직에서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후반기 진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7월말 이후 반전 가능성을 보였지만 지난해와 다른 점 역시 분명하다. 특히 선발 마운드의 안정감은 지난해 후반기와 비교할 수 없다. 선발 로테이션의 모든 투수가 에이스 같은 활약을 보였던 것이 2017년 후반기의 롯데였다. 반면 현재 롯데는 선발 투수 모두가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지난해 활약을 반드시 재현해야할 투수가 바로 김원중이다. 레일리와 듀브론트에 이어 3선발로 후반기를 시작한 김원중은 시즌 성적에 관계없이 롯데 벤치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선발투수다.

실제로 김원중 이외의 자리에는 송승준과 박세웅, 노경은, 윤성빈 등이 로테이션을 오가며 변동이 있었지만 김원중의 자리만큼은 개막전 이후로 변동이 없었다.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롯데 벤치가 가장 신뢰를 보내는 선발투수가 바로 김원중이다.

▲ 롯데 김원중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롯데 김원중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김원중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기록을 살펴보면 올해 김원중은 팀의 신뢰에 전혀 보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원중은 지난 해 체력 문제로 종종 로테이션을 거르고 휴식을 받았다. 올 시즌에는 단 한번도 휴식없이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지만 그 부부만 제외하면 지난 해보다 나아진 점이 없다.

9이닝당 9.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당 1개 이상의 훌륭한 탈삼진 비율을 보이고 있지만 그 구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뛰어난 구위를 가졌음에도 7.0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원인은 투구패턴이나 제구력의 문제점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김원중이 반드시 떠올려야 할 기억이 있다. 김원중은 지난 해 3연전 일정이 모두 끝나고 2연전이 시작되던 8월 15일, 당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던 두산을 상대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 경기에서 김원중은 6이닝 1실점으로 두산의 타선을 막아냈고 팀은 김원중에 호투에 힘입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원중이 2연전 일정의 시작을 상쾌하게 끊어준 덕에 롯데는 나머지 2연전 일정에서 기세를 이어나가 모조리 쓸어담는 듯한 기세를 보였다.
 지난해 후반기 호투를 재현해야 할 롯데 김원중

지난해 후반기 호투를 재현해야 할 롯데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이후 9월 초까지 김원중은 그야말로 '크레이지' 모드였다. 8월 15일 포함 4경기에서 25이닝을 소화하며 3자책점만 허용하는 뛰어난 피칭을 보였다.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실점은 2점 이내로 막았다.

5선발이던 김원중이 에이스급 활약을 보이자 롯데는 탄력을 받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김원중이 뛰어난 투구를 이어간 해당 기간동안 롯데는 위태로운 5위싸움을 하는 입장에서 3위를 노리는 입장으로 위치가 완전히 바뀌었다. 공교롭게 12일 경기에선 김원중이 두산을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 것은 우연일지라도 이를 성적으로 돌리는 것은 실력으로 해내야만 한다.

현재 롯데는 가을 야구 진출을 위한 기로에 서있다. 롯데가 지난해 상승세를 재현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한 축인 김원중의 역할이 막중하다. 극심한 기복에도 불구하고 선발로서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은 김원중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벤치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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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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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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