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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현 경남 고성군수 당선인.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 당선인.
ⓒ 김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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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수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당이 당선했다. 군민께 감사드린다. 임기 4년 동안 고성 경제 살리기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퇴임 이후에도 군민들에게 인정받는 군수가 되고 싶다."

더불어민주당 백두현(51) 경남 고성군수 당선인은 '민선 7기 출범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군정 인수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21일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낸 백 당선인은 고성군수 선거 세 번째 도전에서 당선했다. 그는 지난 6월 13일 치러진 고성군수 선거에서 56.30%(1만 8518표)를 얻어 자유한국당 후보를 눌렀다.

역대 고성군수 선거에서는 모두 보수정당이 차지해 왔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기는 처음이다. 함께 치러진 고성군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2명, 자유한국당 6명, 무소속 3명이 당선했다. 군민들이 군의원은 자유한국당을 더 선호했지만 군수는 민주당을 택한 것이다.

백두현 당선인은 고성에서 같은 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보다 더 많은 득표를 했다. 김 당선인은 고성에서만 49.73%를 얻었다. 민주당 시장군수 후보들은 대부분 해당 지역에서 김경수 당선인보다 더 적은 득표를 했다.

지난 선거 과정의 어려움을 물었더니, 백두현 당선인은 고성군의원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민주적으로 한다고 했지만, '홍역'을 치르다시피했던 일을 안타까워했다. 백 당선인은 민주당 통영고성지역위원장으로 있었다.

그는 "민주당이지만 그동안 보면 민주적이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고성군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가장 민주적으로 뽑으려고 했다. 후보들이 권리당원 앞에서 유세를 하고, 당원들이 직접 선택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 떨어진 후보측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페이스북 등에 올렸다. 민주당이 가장 민주적인 방법으로 후보 선출을 하려고 했는데 그런 점을 인정받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나중에 선거 말미에 비례대표 후보에서 떨어진 사람이 탈당했다. 그래도 군민들은 제가 민주적으로 운영한다는 사실은 알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성군수 선거는 일대일 구도였다. 백 당선인은 "일대일 구도가 되다 보니, 선거문화가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식이었다. 상대 후보측에서 툭하면 고소고발을 했고, 인터넷밴드 등에서 저 개인에 대해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캠프 안에서도 힘들었다. 그러나 저는 군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헤쳐 나왔다"고 했다.

백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서면경고'를 받기도 했다. '미더덕 재해보험'과 관련해 백 당선인은 "해양수산부에서 파견된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행정관과 재해보험 필요성을 건의했고, 7월부터 시행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상대 후보측에서 '허위사실 공표'라며 선관위에 고발했다. 이에 선관위는 '서면경고'했던 것. 백 당선인은 "해수부 공문에서 통영고성지역이 '미더덕 재해보험' 가입이 된다고 했고, 제 이야기가 사실로 드러났다"며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백두현 당선인은 '독특한'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취임식을 평소와 다른 형태로 하고 싶다. 역대 군수 취임식을 보면 중심탁자(헤드테이블)에 군수나 기관장 중심으로 앉았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중심탁자에 자녀를 많이 낳은 '다둥이 부모'와 장애인, 보훈가족 어르신, 재래시장 상인들 위주로 하려고 한다. 그 분들이 빛이 나고 기운을 낼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며 "지역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을 중심으로 모실려고 한다"고 했다.

백두현 당선인은 "군수가 공무원한테 가장 큰 민원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공무원의 권한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외압이나 악성민원은 군수가 챙기고, 경남도와 중앙정부에 대해 풀지 못하는 부분을 군수가 풀어나가도록 할 것이다. 사회복지사가 행복해야 도움을 받은 어르신들이 행복하듯이 말이다"고 설명했다.

역대 고성군수 가운데 2명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중도하차했다. 백 당선인은 "어느 순간부터 군민들 사이에서는 병이 하나 들었다. '재선거' 두려움이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봤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먹고 사는 문제가 심각하다. 한때 고성군민이 5만 8000명이었는데 지금은 5만 3000명으로 줄었다. 일자리가 없고 먹고 살기가 어렵다고 본다"며 "그래서 이번에 군민들이 힘있는 군수를 선택한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경남도지사(당선인)와 함께 일할 군수를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백 당선인은 "전임 군수가 중도하차하면서 군수도 없었고, 국회의원(이군현)도 재판 계류 중에 있다. 그렇다 보니 군민들이 믿을 데가 없었다고 본다"며 "이제는 좀 달라지는 고성, 변하는 고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선거운동 하면서 군민들을 많이 만났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니라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 주로 간담회를 많이 했다"며 "크든 작든 간에 마을마다 여러 문제들을 안고 있다. 저는 찾아가서 그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대책을 함께 고민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군민들을 만나면서 변화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태그:#백두현, #고성군수,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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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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