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포 쏘는 양의지 1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9회초 무사 상황에서 두산 양의지가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 쐐기포 쏘는 양의지 1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9회초 무사 상황에서 두산 양의지가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는 법을 잊은 지 오래다. 6월 들어 3일 KIA전과 5일 넥센전을 제외한 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두산이 2년 전의 기억을 되살렸다. 독주 체제를 굳힌 것은 물론이고, 2016년의 두산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는 허경민-최주환 테이블세터의 맹활약과 선발 투수 후랭코프의 호투에 힘입어 13-4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팀은 2016년 9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9연승을 기록했고, 선발 투수였던 후랭코프는 개인 10연승을 질주했다.

또 한 가지 의미가 있었다. 바로 김태형 감독의 통산 300승 달성이다. 495경기 만에 300승 고지를 밟은 김 감독은 류중일 감독(現 LG, 493경기)에 이어 김영덕 전 감독(빙그레)과 함께 최소경기 300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리즈 첫 경기부터 많은 수확물이 있었다.

리그 최고의 투-타 밸런스, '위닝팀' 두산이 돌아왔다

올 시즌 개막 전 두산은 KIA, SK와 3강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3강 체제 속에서도 우승 후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전력이 완벽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외국인 선수 3인방의 활약 여부가 미지수였고 외야수 민병헌(롯데)의 FA 이적으로 인한 여파가 걱정거리였다. 매년 불안했던 불펜도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뚜껑을 열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디펜딩 챔피언' KIA가 기대와는 달리 적잖은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시름하면서 선두권 경쟁에서 사라졌다. 또 다른 우승후보였던 SK 역시 김광현의 복귀에도 탄력을 받은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3강 체제에서 가장 우려가 많았던 두산이 치고 나갔다.

5월 중순, 선두 수성에 위기가 한 차례 찾아왔음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1강 체제 굳히기에 돌입했다. 5월 25일~27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SK, KIA, 넥센, NC, kt를 차례대로 만나서 6연속 위닝 시리즈 달성에 성공했다. 그 사이 2위권 팀들과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15일 한화전에서도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1회 리드오프 허경민의 홈런으로 포문을 연 두산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 선발 김민우를 몰아붙였고, 4회초에는 박건우의 3점포를 포함해 대거 6점을 뽑아냈다. 선발 후랭코프는 6회까지 1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하며 지난 달 22일 한화전 조기 강판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6월 13경기 11승 2패, 팀 타율(0.327)과 평균자책점(3.70) 모두 1위다. 순위를 떠나서 현재 리그에서 투-타 밸런스가 가장 안정적인 팀이다. 현재로선 그 어떤 팀도 '위닝팀' 두산의 질주에 제동을 거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영광 재현을 꿈꾸는 두산, 내친김에 10연승 도전

두산 선발 후랭코프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 두산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 후랭코프가 투구하고 있다. 2018.5.15

▲ 두산 선발 후랭코프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 두산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 후랭코프가 투구하고 있다. 2018.5.15 ⓒ 연합뉴스


15일까지 올 시즌 66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46승 20패 승률 0.697를 기록했다. 7할 승률에 근접했고, 2016년에 기록한 단일 시즌 구단 최다승(93승) 경신까지도 충분히 가능한 페이스다. 그 해 9월 22일 kt전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고, 두산의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93승 1무 50패 승률 0.650이었다.

두산은 내친김에 10연승까지도 바라본다. 16일 열리는 대전 한화전에서 승리할 경우 2000년 6월 이후 18년 만의 10연승으로, 이는 두산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더불어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연승을 갈아치울 수 있다.

16일 선발로 예고된 투수는 이용찬이다. 최근 선발진에서 흐름이 좋은 투수 중 한 명이고 지난 달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승을 챙긴 바가 있다. 7이닝 7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해 한창 뜨거웠던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침체된 한화 타선의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이번 등판에서도 호투를 기대해볼 만하다.

한화 선발은 윤규진이다. 4월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등판이었던 10일 SK전에서는 QS+를 기록할 만큼 제 몫을 다했다. 결국 경기 초반 두산 타자들과 윤규진의 승부가 10연승 여부를 판가름할 가능성이 높다.

연승은 언젠가 끊기기 마련이다. 김태형 감독도, 선수들도 이를 잘 안다. 그러나 두산은 이를 개의치 않고 매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9개 구단 모두 두려워하는 '위닝팀' 두산의 질주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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