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얀타키 가나축구협회장의 비리 장면을 포착해 보도하고 있는 BBC

은얀타키 가나축구협회장의 비리 장면을 포착해 보도하고 있는 BBC ⓒ BBC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가나는 첫 출전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16강, 남아공월드컵에선 8강에 오르는 활약을 펼치며 한때 '세계축구계의 다크호스'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1무 2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체육부 장·차관을 경질하는 등 적잖은 내홍을 겪기도 했다. 4년 전 '월드컵 토픽 뉴스란'를 달궜던 가나가 2018년엔 축구협회를 해체하는 놀라운 소식까지 전해왔다. 이번엔 무슨 일일까.

8일(한국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은 자국축구협회의 구성원들이 조직적인 비리를 저지른 것을 확인하고 협회 해산 명령을 내렸다. 무스타파 압둘 하미드 정보부 장관은 "가나 축구 협회의 광범위한 부패로 해체를 결정 한다"고 밝혔고, 이날 가나 정부의 발표 후 가나축구협회 웹사이트(ghanafa.org)도 폐쇄됐다.

가나축구협회의 비리는 BBC의 탐사 취재를 통해 낱낱이 드러났다. '아프리카 아이(Africa eye)'라는 탐사 전문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한 기자가 가나축구에 투자하길 원하는 중동 사업가로 위장하여 크웨시 은얀타키 가나축구협회장에 접근한 것이다.

이 매체가 전한 탐사 다큐멘터리 영상엔 쇼핑 하는데 돈을 사용하라는 기자로부터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6만 5천만 달러(한화 약 6900만 원)의 뇌물을 챙기는 은얀타키 회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은얀타키 협회장은 현재 FIFA 집행위원으로 월드컵 개최국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세계축구계의 권력자 중 한명이다.

이 밖에도 가나 프로리그에서 활동 중인 심판과 감독들이 금전을 대가로 비리를 저지르는 장면들도 추가적으로 공개됐다. BBC는 "100명이 넘는 축구관계자들이 승부조작 등을 명목으로 일정한 금액의 뇌물을 받아 챙겼다"고 전했다.

한편, 협회 폐쇄 조치를 취한 가나 정부는 추가 조사 후 가나축구협회를 새로 창설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에시앙, 아사모아 기얀 등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을 적잖이 배출해 온 가나는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이집트, 우간다에 뒤진 E조 3위를 기록하며 러시아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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