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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0일 경인고등학교에서 다문화가정 인식개선과 사회의 화합을 취지로 토크쇼가 열렸다.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인식개선을 이루어 내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토크쇼에는 경인고등학교 신문부 학생들과 세계요리 클래스를 운영하는 '다누리맘'의 우희현 대표님, 한국에서 가정을 꾸리신 그레타님과 김야니님께서 함께해 주셨다. 이번 토크쇼에서 주요한 내용을 발췌해 정리했다.

경인고등학교에서 다문화가정 인식개선과 사회의 화합을 취지로 토크쇼가 열렸다.
 경인고등학교에서 다문화가정 인식개선과 사회의 화합을 취지로 토크쇼가 열렸다.
ⓒ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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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사회에서 차별을 느끼셨거나 편견에 부딪히는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많다. 이러한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하다.
우희현 대표님 "음식 관련 봉사를 하러 가면, 나이 많은 어른들께서 반말을 하시거나 함부로 대하는 등 차별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아직 우리나라는 한참 멀었다고 느낀다. 그러나 오늘과 같은 자리들이 점차 더 많이 생겨난다면 이런 차별적인 태도들이 점차 완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레타 님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어를 아예 몰라서 의사소통이 잘 안 된 경우가 많았다.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영어로 대화를 했는데 한국 사람들은 영어를 잘 못 써서 대화가 어려웠다. 한번은 은행에서 환전을 하려고 했는데 한 직원이 나를 무시했다. 동남아 사람은 지식이 없다는 둥, 결국 그 직원은 영어를 못한다고 그냥 가라고 했다. 그때 나는 너무 당황해서 그냥 가버린 기억이 있다."

김야니 님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동남아에서 결혼 이주 여성들을 '가난한 나라 사람이 와서 더 잘 살려고 나이 많은 남자랑 결혼한다'는 식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대다수였다. 심지어는 '시집와서 얼마 받았느냐'고 가차 없이 묻는 사람들도 많았다. 사실 동남아도 한국처럼 빈부 격차가 있고, 무조건 어려운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직업상 방송 일을 하고 있는데, 동남아 사람들은 항상 가난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역할만 하고, 능력이 있고 멋있는 역할은 서양 사람만 한다는 자체가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 조화로운 다문화 사회를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신지 궁금하다.
우희현 대표님 "다문화 사회는 여전히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다. 어떻게 서로가 더 융화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누리맘'은 서로 잘 융화되기 위한 사회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곳 중 하나이다. 우연한 기회에 서울시에서 '요리활동가' 사업 제안이 들어왔고 지난 2017년 2월,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얼마되지 않은 이주여성 초보 주부들에게 건강한 식생활과 한식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모국어로 배우는 한식 요리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이주여성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닌 '다문화가정 대 일반적 한국인의 만남'으로 확대된 것이 큰 의의라고 생각한다."

방과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자리를 메웠다.
 방과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자리를 메웠다.
ⓒ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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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떠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우희현 대표님 "가장 장벽이 낮은 문화적 측면의 해결 방안이 좋은 것 같다. 다문화 여성이 운영하는 음식점에 가보거나 다문화 축제에 가보기, 다문화박물관 탐방 등의 활동도 해결방안의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레타님 "타문화를 배우면서 사고방식이 개선된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하기에 직접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는 것이 좋을 것이다."

-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되길 바라시는지?
그레타님 "한국보다 발달이 느리다는 이유로 그 나라의 사람들이 한국인보다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다. 피부색으로 인한 차별이나, 무조건 동남아 사람들은 가난하다는 편견이 사라져야 한다. 또한, 다문화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야니님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는 실제로 외모만 약간 다를 뿐, 똑같은 한국인이다. 어른들이 먼저 편견을 가지고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대한다면 그런 편견이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이 더 솔선수범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차별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


태그:#다문화, #인식개선,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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