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192cm)과 양효진(190cm) 출격... 2018 네이션스 리그 경기 모습

김연경(192cm)과 양효진(190cm) 출격... 2018 네이션스 리그 경기 모습 ⓒ 박진철


학수고대하던 여자배구 빅매치가 시작됐다. 한국 여자배구가 5일부터 태국 라콘 랏차시마에서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아래 네이션스 리그) 4주차 대회를 갖는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아시아 강호 태국, 숙적 일본, 김연경 소속팀 동료들이 대거 출전한 터키와 3연전을 펼친다. 한국은 3주차 대회에 휴식 제공과 부상 관리 차원에서 제외시켰던 김연경(31세·192cm), 양효진(30세·190cm), 김수지(32세·188cm) 등 핵심 선수가 이번 태국 대회에 합류했다.

상대 팀 하나하나가 승패도 중요하고, 경기 외적으로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이들 3팀은 한국 배구팬들에게 낯이 익은 선수들이 가장 많다.

일본은 설명이 필요 없는 맞수이자 흥행보증 빅매치다. 2020 도쿄 올림픽 개최국이기도 하다. 3일 열린 남자배구 네이션스 리그에서 한국이 일본에게 세트 스코어 2-3으로 아깝게 분패를 했기 때문에 여자배구가 설욕을 해야 하는 의미도 추가됐다.

태국과 터키는 한국 배구와 친숙한 나라다. 동시에 한국이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데 최대 경쟁자이기도 하다. 특히 터키 네이션스 리그 대표팀에는 김연경이 다음 시즌에 팀 동료로 함께 뛸 에자즈바쉬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주전 레프트로 맹활약 중인 멜리하 이스마일로을루(등번호 9번·188cm)와 한데 발라든(7번·189cm), 센터 베이자 아르즈(4번·192cm)와 야세민 귀벨리(99번·187cm), 세터 감제 알리카야(18번·179cm), 리베로 심게 아쾨즈(2번·168cm) 등 무려 6명이 현재 에자즈바쉬 소속이다.

김연경의 페네르바체 시절 옛 동료도 많다. 주전 센터 에다 에르뎀(14번·188cm)은 김연경이 터키 리그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6년 동안 모두 함께 한 절친이다. 라이트 주 공격수인 메리엠 보즈(13번·194cm), 레프트 세이마 에르잔(5번·187cm)도 한때 페네르바체 동료였다.

전력만으로 예측 불가 '껄끄러운 3팀'

태국·일본·터키 3팀은 섣불리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대들이다. 설사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 해도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에 따라 얼마든지 승패가 뒤바뀔 수 있는 팀이다.

세계랭킹이나 역대 전적을 봐도 만만치 않다. 현재 세계랭킹은 일본이 6위로 가장 높다. 이어 한국이 10위, 터키가 12위, 태국이 16위다.

국가대표팀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일본에게 50승 88패로 열세다. 최근 2년 동안 일본과 맞대결에서는 김연경 등 성인 대표팀 1군이 출전한 경기에서는 2연승을 거두었다.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세계예선전과 리우 올림픽 본선에서 모두 일본에게 3-1로 승리했다. 그러나 2016 AVC컵과 2017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대회에서는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두 대회는 김연경 등 주전 상당수가 빠진 2군이 출전했기 때문이다.

터키와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승 4패로 열세다. 2010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이 3-2로 승리한 한 이후 3연패 중이다.

2012년 6월에 열린 월드그랑프리 대회에서 2번 맞붙어 모두 1-3으로 패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김연경, 황연주, 김사니 등 주전 일부가 런던 올림픽 대비 휴식과 부상 관리 차원에서 빠진 영향이 컸다. 이어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본선에서도 터키에게 2-3으로 석패했다. 이후 한국과 터키는 성인 국가대표팀 경기가 없었다. 이번 네이션스 리그가 6년 만의 맞대결이다.

태국에게는 27승 8패로 한국이 앞서 있다. 그러나 태국 역시 쉽지 않은 상대다. 특히 자국 홈구장에서 열리는 대회에 유독 강하다. 태국 여자배구는 국민 스포츠나 다름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태국 관중의 엄청난 응원 열기도 감당해야 한다.

지난해 한국과 태국 맞대결에서는 김연경 등 성인 대표팀 1군이 출전한 대회에서 1승 1패를 주고 받았다. 2017 아시아선수권에서는 한국이 태국에게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어 벌어진 2018 세계선수권 아시아 예선전에서는 한국이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설욕했다.

​태국·터키, 세계선수권·올림픽 출전권 '숙명의 경쟁자'

태국과 터키가 한국에게 중요한 이유는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숙명의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내년에 있을 올림픽 세계예선전 등에서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지 못할 경우, 마지막 단계인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본선 티켓 1장을 놓고 태국과 '끝장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터키도 세계랭킹이 높기 때문에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등에 출전할 가능성이 많다.

한국과 터키는 올해 가장 중요한 국제대회인 세계선수권(9.29~10.20, 일본)에서도 또 만난다. 한국은 세계선수권 1라운드에서 C조에 속해 있다. 태국도 같은 조다. 한국의 첫 경기 상대가 바로 태국이다.

C조는 미국(2위), 러시아(5위), 한국(10위), 태국(16위), 아제르바이잔(24위), 트리니다드토바고(34위)가 포함된 '죽음의 조'다. 아제르바이잔도 세계랭킹 순위는 한국보다 낮지만 유럽 신흥 강호로 전력이 상당하다. 각 조 4위까지 2라운드(16강)에 진출하기 때문에 한국은 태국에게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또한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면, B조 1~4위와 모두 맞붙어야 한다. B조에는 터키가 포함돼 있고, 객관적인 전력상 2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스포츠 채널, 빅매치 3경기 모두 '생중계'

한국은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최대한 높은 순위까지 올라가야 한다.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올림픽 세계예선전 출전 자격을 세계랭킹 순위를 기준으로 부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올림픽 예선전과 본선에서도 세계랭킹 순위가 높아야 쉬운 조에 편성될 수 있다.

때문에 순위별로 세계랭킹 점수가 많이 주어지는 세계선수권은 한국 여자배구에게 다른 어떤 대회보다 압도적으로 중요하다.

이번 네이션스 리그 태국 대회에서 한국은 2승 1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3팀이 한국에게 갖는 의미를 감안하면, 가급적 전승을 거두는 게 최상이다.

한편, 이번 태국 대회 3연전은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이 모두 생중계한다. 프로야구와 경기 시간이 겹치는 경우에도 여자배구 생중계를 실시한다.

5일 오후 8시 5분에 열리는 한국-태국전은 KBSN SPORTS가 단독 생중계한다. 6일과 7일 오후 5시 5분에 열리는 한국-일본, 한국-터키 경기는 KBSN SPORTS와 SBS Sports가 동시 생중계한다.

*다음 편에 태국, 일본, 터키 여자배구 대표팀의 전력 분석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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