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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의 여울목을 넘어가는 물소리가 경쾌하다. 백로와 왜가리는 물고기를 사냥하고, 흰빰검둥오리는 자맥질에 여념이 없다. 벌써 부화한 오리 새끼는 엄마 오리를 따라 재빠르게 움직인다. 2일 나가본 낙동강의 최대 지류 금호강의 평화로운 모습이다.

30도가 넘어가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유난히 더운 대구를 익살스럽게 표현한 신조어)의 여름이다. 여름만 되면 피어오르는 녹조는 사회 문제가 된 지 오래다. 4대강 사업 후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 낙동강은 매년 여름만 되면 맹독성 조류가 피는 '위험한' 강이 되어버렸다. 주민들 사이에서 식수 불안이 생기는 이유다.

도심 하수가 그대로 유입되는 낙동강을 거대한 보로 막아놓으니 당연한 결과다. 자정 기능까지 깡그리 망가지면서 녹조가 기승을 부렸다. 녹조라떼란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낙동강보다 수질이 더 좋지 않은 금호강은 녹조가 절대로 피지 않는다. 왜 그럴까. 강이 흐르기 때문이다. 또한 습지와 모래, 자갈이 깔려 있고 수많은 수생식물들 또한 자라고 있다. 이들이 강물을 정화해준다. 흐르는, 살아있는 강에선 녹조가 피지 않는 이유다.

낙동강은 강도 막혀 있을뿐더러 이런 자연정화 기능을 하는 시스템이 망가져 있다. 4대강 재자연화가 왜 필요한지, 금호강에서 배운다.

금호강 여물목을 넘어가는 물소리가 참 좋다. 우리가 다시 되찾아야 할 4대강의 모습이다.

4대강 보를 터라. 그리고 파낸 모래와 자갈을 다시 집어넣어라. 그리 하면 강은 스스로 살아난다. 강의 자연 치유력은 생각보다 놀랍다. 4대강 재자연화, 어렵지 않다. 강이 흐르면 된다. 강은 흘러야 한다. 녹조 걱정 없는 낙동강을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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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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