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뀔 만큼 중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두산, SK, 한화가 선두권을 구축한 가운데 4위 KIA부터 8위 롯데까지 단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9위 삼성도 바짝 뒤를 쫓고 있어 사실상 여섯 팀이 중위권 경쟁을 치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가운데서도 '디펜딩 챔피언' KIA는 갈 길이 바쁜 팀 중 하나다. 29일 현재 51경기 26승 25패 승률 0.510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코 4위 수성이 쉽지 않다.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으면서 중하위권 팀들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이번주 KIA는 넥센과 두산, 만만치 않은 두 팀을 상대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 팀과의 경기가 모두 홈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원정에서 25경기 9승 16패 승률 0.360으로 가장 낮았던 반면 홈 경기에서는 26경기 17승 9패 승률 0.654로 두산(17승 7패 승률 0.708) 다음으로 승률이 높았다.

'5월 팀 타율 1위' KIA, 'QS 1위' 넥센 선발진을 만나다

주중에는 넥센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KIA는 예정대로라면 팻딘과 임기영, 헥터가 차례대로 선발 등판한다. 넥센은 로저스를 시작으로 한현희, 최원태가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 매치업으로만 봤을 때 어느 한 팀의 우세를 점치기 어렵다. 결국 타선의 활약 여부가 승패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30일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는 임기영은 올시즌 6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2승 4패 ERA 6.19로 다소 부진했다. 홈과 원정에서 각각 3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ERA 6.00, 3패 ERA 6.35로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홈에서 타자들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승리를 챙긴 기억을 갖고 있다.

역투하는 헥터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KIA 선발투수 헥터가 역투하고 있다.

▲ 역투하는 헥터 지난 4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KIA 선발투수 헥터가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마지막 날에는 헥터 노에시가 넥센 타선을 상대한다. 그나마 KIA 선발진에서 믿을 수 있는 투수다. 최근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4월까지의 부진을 조금씩 털어내는 모습이다. 특히 올시즌 홈에서 6경기 3승 ERA 2.83을 기록, 원정(5경기 2승 2패 ERA 7.23)보다 훨씬 좋았다.

KIA 못지않게 넥센도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한 팀 중 하나다. 여러모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송성문, 김혜성, 김규민 등 젊은 타자들의 활약과 선발진의 꾸준한 호투로 중위권을 지키고 있다. 주축 타자들의 이탈에도 넥센의 5월 팀 타율은 KIA에 이어 2위(0.305)다.

올시즌 6번의 맞대결에서는 KIA가 4승 2패로 웃었다. 양 팀의 최근 분위기와 전력을 감안하면 경기 후반까지 접전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시리즈다. 선발뿐만 아니라 불펜의 역할도 중요한 이유이다.

'선두' 두산을 만나는 주말 3연전, 첫 선발은 양현종

역투하는 양현종 2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기아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 역투하는 양현종 지난 2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기아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주말에는 '선두' 두산을 상대한다. 파레디스, 장원준 등 일부 선수들의 부진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있어 모든 팀들에게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KIA전에서 린드블럼과 후랭코프, 14승을 합작한 외국인 원투펀치가 출격한다.

반면 KIA는 양현종이 스타트를 끊고, 토요일에는 한승혁이 선발 등판한다. 다만, 일요일 선발 투수가 변수다. 로테이션상 4일 휴식 후 팻딘이 등판해야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부상을 훌훌 털고 1군 복귀를 앞둔 윤석민의 복귀전이 치러질 수도 있다.

올시즌 두산은 원정 경기 타율 0.301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원정 경기 승률 또한 0.593(27경기 16승 11패)로 1위다.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두 팀의 처지가 완전히 달라졌고, KIA로선 두산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두산과의 맞대결에서는 6경기 동안 3승 3패로 팽팽했다. 홈에서 열린 최근 3연전(5월 8일~10일)에서는 첫 날 선발이었던 양현종의 호투와 활발한 타선의 지원으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바가 있다.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KIA가 홈 6연전을 통해 4위 수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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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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