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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금지구간인 백제보 하류 수력발전소에 올라가 낚시를 하고 있다.
 낚시 금지구간인 백제보 하류 수력발전소에 올라가 낚시를 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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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들은 아무도 말리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위험한 구간이라 할지라도 낚시꾼은 뚫고 들어간다. 낚시가 금지된 구간에서 오늘도 목숨을 걸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2010년 11월 4대강 사업 당시 남한강 이포보 하류 300m 지점에서 도강 훈련을 하던 군 고무보트가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4명이 사망했다. 같은 해 8월에도 수석을 채취하던 보트가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사망했다. 또한, 2012년 8월 소형 어선이 엔진 고장으로 전복돼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급증하자 정부는 4대강 사업 이후 16개 보 상·하류 1km 구간을 학술 및 어종 조사를 제외한 낚시 등 수상레저 금지구간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이를 감독해야 하는 자치단체의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불법 낚시 및 레저 활동이 여전히 성행 중이다.

낚시 및 물놀이 금지구간을 알리는 표지판만 세워져 있을 뿐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한다.
 낚시 및 물놀이 금지구간을 알리는 표지판만 세워져 있을 뿐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한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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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6시가 넘은 시간, 백제보 수력발전소 콘크리트에 오른 사람들은 구명조끼도 걸치지 않고 낚시 삼매경에 빠졌다. 옆에서는 콘크리트 보를 타고 넘치는 강물이 하얀 물거품이 그리며 쏟아져 내리고 있다. 한발 미끄러지면 사고가 발생하는 위험 구간이다. 그러나 단속의 손길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낚시꾼은 "위험한 구간임은 알고 있다. 쏘가리 낚시를 왔는데 4대강 사업 이후 낚시할 공간이 없어졌다. 보 아래는 그나마 강물이 넘치는 구간이라 많은 물고기가 몰려드는 포인트라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낚시를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포획금지 어종 및 표지판은 곳곳에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포획금지 어종 및 표지판은 곳곳에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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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는 낚시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또 상류에도 '백제보 기점으로 상·하류(좌·우안) 각 1km(총 2km) 낚시행위를 금지합니다. (충청남도 공고 제2012-899호) 위반시 하천법에 의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대상'에는 붉은 글씨로 표기되어 있다.

불법 낚시나 불법 어로행위는 이번만이 아니다. 백제보 하류 앞까지 어선이 접근하여 그물을 설치하고 물고기를 잡고 있다. 강물이 쏟아지는 하류는 강물에 소형 어선이 전복될 수 있는 위험한 구간이다. 특히 이들의 어로 행위가 야간에 이루어지는 탓에 단속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세종보 수력발전소에도 낚시 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인근에는 낚시꾼들이 사용한 장비들이 널브러져 있다.
 세종보 수력발전소에도 낚시 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인근에는 낚시꾼들이 사용한 장비들이 널브러져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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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자는 세종보 수력발전소 앞에서는 외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투망을 치는 현장을 목격했다. 투망을 던지는 행위는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을 제지하거나 단속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보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에 알렸지만,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단속 권한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포획금지 어종 및 표지판은 곳곳에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포획금지 어종 및 표지판은 곳곳에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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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연보호를 위한 수산동식물의 포획·채집이 금지되는 금어기(禁漁期)가 있다. 내수면어업법 제17조 내수면 수산자원 포획채취 금지 규정에 따르면 2018 쏘가리 금어기는 다음과 같다. 전라도/경상도 강계지역 4월 20~5월 30일, 전라도/경상도 댐, 호소지역 5월 10일~6월 20일, 전라도/경상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 강계 금어기는 5월 1일~6월 10일, 전라도/경상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 댐, 호소 지역 5월 20~6월 30일까지다.

금강은 5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쏘가리의 금어기다. 쏘가리 포획금지기간에 포획한 자와 불법 포획한 쏘가리를 반입·유통·보관·판매한 자는 내수면어업법 제25조 규정에 의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낚시 및 물놀이 금지구간을 알리는 표지판만 세워져 있을 뿐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한다.
 낚시 및 물놀이 금지구간을 알리는 표지판만 세워져 있을 뿐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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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금지구간인 백제보 하류 수력발전소에 올라간 낚시를 하고 있다.
 낚시 금지구간인 백제보 하류 수력발전소에 올라간 낚시를 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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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대강 사업, #낚시금지, #백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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