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흔히 대학생들을 가리키며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말하곤 한다. 한 가지 예로 투표 참여율만 확인해 보아도 대학생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선거 때마다 대학생들의 투표율을 분석해 보면 70대 유권자들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성세대들은 젊은 유권자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한다.

그러나 정작 대학생이 정당에 가입하고 정치 일선에서 활동하겠다고 하면 입당은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대한민국 사회의 현주소다. 이처럼 모순된 관점으로 청년 정치인들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치에 뛰어든 대학생이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대학생위원회 대변인이자 한남대학교 지부장을 맡고 있는 박대현 군이다. 기자는 9일 박대현 대변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아래의 내용은 박대현 대변인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박대현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한남대 지부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박대현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한남대 지부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대현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한남대 지부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김지수

관련사진보기


-본인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대학생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대현이라고 합니다. 현재 한남대학교에 재학 중이고 역사와 정치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학생 신분으로 정치 활동을 하고 있으신데,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정치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학교에서 학교 운영이나 교육제도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왜 우리는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에만 집중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런 고민들을 계속하다보니 신문 기사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신문 기사를 찾아보다 보니까 교육 제도를 만들고 국민들에게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이 정치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도 정치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생각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 당적을 두고 정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정당들 중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려고 결심한 것은 지난 2016년 겨울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탄핵 정국 때였습니다. 아마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입당했던 날짜는 2016년 12월 30일이었을 겁니다. 그때 저는 촛불시위에 나가고 정국에 대한 뉴스도 보고 마이크를 잡고 발표도 하면서 느꼈던 것이 있었는데, 이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민주당을 포함한 당시 야당들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실어주고자 입당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치활동을 민주당 계열에서 해야겠다고 그전부터 이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는 청년들의 정치참여와 제도권으로의 진출이 어렵다고 말하곤 합니다. 현재 정치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 정치인으로서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실제로 굉장히 어렵습니다. 청년들이 직접 정치를 하기 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정치를 하려면 우선 자금이 필요합니다. 정치자금법을 보면 지금은 많이 완화되었습니다만, 후원 활동이 예전에는 법으로 금지가 되어있었습니다. 지금도 광역의원이나 기초의원 같은 경우에는 정치자금법상으로 후원을 받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청년들이 광역의원이나 기초의원으로 지방의회에 들어가려고 하면 자금의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20대나 30대 같은 경우에는 기성 정치인들이나 혹은 40대, 50대처럼 사회에 안착하신 분들에 비해서는 사회적인 기반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정치 활동을 하기에는 기성세대보다 불리한 감이 있고 적응하기에도 힘듭니다.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어렵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로는 정치권이 계속 고령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희 당에도 7선, 8선을 하신 다선 의원님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이 계시면 당에 구심점이 생긴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당이 점점 늙어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결국 어떠한 틀 안에서만 정치를 하게 된다는 것인데 속된 말로 표현하면 '고인 물 정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40대, 50대의 기성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고 청년 정치인들이 올라오는 걸 견제하고 차단하게 되는 겁니다.

청년 정치인에 대한 공천이 축소되어 온 것에는 기성정치인들의 견제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정치자금법도 바꿔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국민들에게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현실적으로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다고 해서 청년들에 대한 관심을 끊지는 말아주셨으면 한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하실 정치활동과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게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처럼 계속 청년들이나 대학생들의 문제에 집중을 하고 그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실사구시적이고 현실적인 논의를 주로 해보고 싶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내부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의 모든 청년들이 모여서 같이 대학생과 청년들이 학비 부담, 생활비 부담, 취업난에 대해서 해소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초당적인 논의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현재 상황은 그다지 여의치 않은 것 같습니다. 기성정치인들이 그런 교류들을 가로막고 있기도 하고 다른 당의 청년 정치인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 저희 당 지지자들이 안 좋게 보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정치를 함에 있어서 자신만의 신념 또는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제가 정치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신념은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이 국민여론에 반하는 것일지라도 그것이 옳은 것이라면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인들은 여론의 움직임에 굉장히 민감한 존재들입니다. 어떤 정책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해도 그것이 국민여론에 대치된다면 입을 열지 않거나 또는 자신의 의견을 축소해서 말하는 정치인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런데 사회에는 여러 갈래의 의견이 있고 여러 갈래의 길이 있습니다.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는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제가 직업 정치인이 된다면 여론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활동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사실 청년 정치인이라고 하면 사회에서 조금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습니다. 무슨 청년이 정치를 하느냐, 나중에 사회에 정착을 하고 하지 왜 벌써부터 하느냐는 말을 실제로도 많이 들었고 인터넷 상에서도 많이 접했습니다. 그런 인식들에 대해서 한 번만 다시 생각해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 독자 분들 또는 기사를 읽으실 일반 시민 분들이 청년 정치인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 당의 지도부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청년 정치인들이 올라오는 것을 제발 두려워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청년들을 공천하고 선거에서 같이 뛰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거부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분들도 결국에는 우리처럼 같은 당원들이고 당에서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고 유능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당에서 그걸 생각하고 당헌 당규에 나온 대로 청년들에게도 공정한 공천의 기회를 부여하여 청년 정치인들이 제도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고 제도권 내부에서 청년 정책이나 대학생 정책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태그:#박대현, #한남대, #더불어민주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학교에서 역사문화학을 전공한 시민기자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