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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는 사람들.
 지하철 타는 사람들.
ⓒ 류정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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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는 사람들 / 류정양(정주경공업대학교)

내뱉고 싶은 말 한 마디  
나 힘들다는 그 말
하지만 그 말 꺼낼 순 없네 
우리네 인생
그 누가 쉬이 가랴?

이는 '2018 제1회 중국 대학생 한글 디카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류정양 중국 정주경공업대학 학생의 작품이다. 사진도 그렇고 시도 서민의 애환을 아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경남 고성에서 시작된 '디카시'가 중국 대학생들도 잘 짓고 있는 것이다. '디카시'의 세계화가 돋보인다.

이번 '중국대학생 한글 디카시 공모전'은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경남고성국제디카시페스티벌'의 사전 행사로 진행되었다. 공모전은 중국 하남성 소재 대학 한국어과에 재학 중인 중국 대학생과 한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공모전은 4월 5~30일까지 디카시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되었다. 디카시연구소(소장 이상옥)는 4일 공모전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디카시연구소와 중국 하남성한국어교사협의회가 한-중 문화 교류의 하나로 공모전을 열었고, 주우한대한민국총영사관과 고성군, 고성문화원이 후원했다.

응모기간 동안 정주경공업대학, 정주사범대학, 화북수리수전대학교, 정주여행직업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 대학생들과 한국 유학 중인 중국대학생의 작품 150여편이 접수되었다.

천융희 시인(계간 <디카시> 편집장), 이기영 시인(디카시연구소 기획위원)이 심사를 맡았다.

대상작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서민의 애환이 아주 잘 표현된 작품으로 사진이 없이 시적 문장만을 놓고 볼 때 그 감흥이 그렇게 강렬하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사람들로 꽉 들어찬 비좁은 지하철 안의 광경과 함께 시적 문장을 읽었을 때 누구나 공감이 가고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며 "이게 바로 디카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진과 시적 문장이 완벽하게 하나의 텍스트가 되어 디카시가 탄생한 것"이라 덧붙였다.

그리고 이밖에 최우수 2편, 우수 3편, 가작 6편, 입선 10편 등 총 22편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대상에게 상장과 30만원 상당의 부상을 비롯하여 총 150만원 상당의 상품이 주어진다.

시상은 5월 19일 중국 정주의 명천그룹 북카페에서 디카시연구소 소장이 직접 시상한다. 그리고 수상작 총 22편 모두 액자로 제작해 '2018 제11회 경남고성국제디카시페스티벌'이 열리는 8월 25일부터 일주일 동안 경남고성박물관에서 전시되며 중국 현지에서도 순회 전시할 예정이다 .

디카시연구소는 "공모전은 중국대학생을 대상으로 한글 공모전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며, 다음 세대를 책임질 중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경남 고성이 발상지인 디카시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고양시키며 나아가 한국과 중국의 문화 교류도 더욱 활발하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카시연구소는 "경남 고성이라는 문화의 변방에서 시작된 디카시 문예운동의 결실로 디카시가 2018학년도 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데 이어, 한국을 넘어 중국을 비롯해서 미국 등 해외에도 전파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고 했다.


태그:#디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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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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