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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선대위원장으로 돌아온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원장 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인 '미래캠프' 선대위원장도 맡기로 한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원장 수락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후보와 함께 박수치고 있다. ⓒ 남소연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3일 6·13 지방선거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 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복귀했다. 손 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은 것은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간절함과 지방선거 후 진행될 정계 개편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바른미래당을 대한민국의 대안세력으로 키워달라"고 호소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바른미래당은 7공화국을 만들어 다당제 합의민주주의를 확립하고 정치를 안정시킬 역사적 사명이 있다"면서 "작은 나를 버리고 하나로 단결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직도 겸하기로 한 손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안철수 띄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손 위원장은 "안 후보가 서울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4차산업혁명의 기지로 만들어서 젊은이들에게 내일의 희망을 줄 것" "정치에 서툴렀던 안철수가 인재 경영으로 서울을 바꿀 것"이라면서 "안철수 서울 시장을 만들어 새로운 서울을 보고, 나라를 바꾸자"고 주장했다. 손 위원장은 지난 4월 22일 안 후보가 공개적으로 영입을 발표한지 12일만에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기자회견에 동행한 안철수 후보는 "손 전 대표와 함께하면 서울은 저녁이 있는 삶이 이루어질 것이고 개혁을 추구하고 화합이 시작될 것"이라고 반겼고 유승민 공동대표도 "손 위원장을 모시고 남은 기간 동안 공천을 잘 끝내고, 최선의 결과를 얻어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환영했다.

바른미래당 통합 과정 이후 공개 행보를 중단해온 손 위원장은 이날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상상을 뛰어넘는 대성공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보내야 한다"고 호평면서도 "여당의 전횡과 여론의 지지만으로는 남북관계를 뒷받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선대위원장으로 돌아온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원장 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인 '미래캠프' 선대위원장도 맡기로 한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원장 수락 기자회견에서 "정치에 서툴렀던 안철수가 인재경영으로 서울을 바꿀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안 후보의 어깨를 쓰다듬고 있다. ⓒ 남소연
또 최근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공천 문제로 불거진 유승민·안철수계 사이의 갈등에 대해선 "저도 직접 나서 힘을 합쳐 나가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와 안 후보에게 관련 질문이 나오자 손 위원장은 "두분께 여쭤보기보단 제가 하겠다"고 답변을 대신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4월 4일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안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박원순 시장은 물론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도 오차범위 내 열세를 보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뉴시스·리서치뷰 4월 13~14일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음은 손 위원장의 수락 기자회견문 전문.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 수락 기자회견]

오늘 저는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 및 안철수 서울시장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책임이 무겁고 우리에게 닥친 상황이 무겁습니다.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교통이 불비해서 민망스럽다'고 말해서 솔직담백하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만, 우리는 더욱 솔직하고 겸손해져야 합니다.

남북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최고 86%를 넘어섰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60%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광역단체 17곳 중 아직까지 8개 지역에만 후보를 내고 있고, 그나마 실제로 서울 시장 선거 하나에 기대를 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서울시장 선거도 지지율이 50:20:16이었고 지금은 여론조사 통계가 없습니다만 남북정상회담 이후 정체 상태에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에서 저에게 선대위원장을 요청했고 안철수 대표도 저에게 서울 시장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청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습니다. 지지자들 거의 모두가 반대했고, 저의 정치 행보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던 가족들도 반대했습니다. 정치를 떠나있던 저에게 많은 분들이 전화로, 문자로 반대의 뜻을 표해왔습니다. 제가 보지는 않지만 카톡방도 시끄러웠다고 합니다.

특히 제가 한동안 살았던 호남 지방의 여론은 심각했습니다. 수도권 지역의 호남인들도 반대가 아주 심했습니다. 바른미래당과 안철수 개인에 대한 반감이었습니다. 합당 과정에서 보인 호남 이탈의 정서 때문이었습니다. 저의 호남 지지자들 거의가 국민의 당을 탈당했고, 바른미래당에 합류한 사람이 없습니다.

저 자신 바른미래당 합당과정에 심심한 유감을 표명하고, 탈당은 하지 않았으나 당무나 당 행사에 전혀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당 행사에 나온 저로서는 마치 새로 입당하는 기분입니다.

저는 지난 대선 때 7공화국을 목표로 나섰다가 경선에서 패하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습니다. 왜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제가 당에 발을 디디고 선대위원장을 맡게 되었습니까?

우리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 때문입니다. 지방선거 후에 진행될 정계개편을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새로운 정치상황에서 중도개혁의 제3세력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합의제 민주주의를 이루는 개헌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바른미래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치개혁의 중심에 자리잡아야 합니다. 이런 생각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 제가 나서게 된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민족사적 대 전환기에 들어서 있습니다. 우리가 평화와 번영과 통일의 길로 들어서느냐, 전쟁으로 파멸의 길로 들어서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동아시아의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느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릴 것인가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앞으로 열릴 북미회담이 성공하면 완전한 비핵화에 이어 평화체제가 구축될 것입니다. 남북 교류협력의 활성화로 북한의 개혁 개방이 이루어지고, 통일의 기반이 구축될 것을 기대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잘했고,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보내야 합니다.

저로서는 개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러움을 금할 수 없고, 시샘이 되는 마음까지도 생기는 것을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경기도지사 시절, 당을 달리했음에도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습니다. 2005년 평화축전을 하면서 임진강 평화누리 공원을 만들고, 북한에 벼농사지원사업을 통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적극 실천했습니다. 제가 집권 해야할 이유 중 가장 큰 것도 남북 평화체제의 확립이기도 했습니다. 남북의 평화와 교류 협력은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남북관계가 파탄이 나면 정말 큰일이지만, 성공해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국내 정치의 안정이 필수적입니다. 정치적 균형이 필요합니다.

남북합의서의 국회 비준이 필요합니다. 철도와 도로 건설 등 협력사업을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합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 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을 위한 정책적 합의도 필요합니다. 모두 야당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사항들입니다.

여당의 전횡으로는 불가합니다. 국민 여론의 지지만 갖고는 안됩니다. 민주주의 정치는 국회에서 하는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교류협력정책도 남북 간에는 잘 되었지만 야당의 '퍼주기 논란'에 막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제는 더 합니다. 나눠주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지만, 재정으로 만드는 임시 일자리는 청년들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듭니다. 반기업 풍조가 판을 치는 가운데 기업은 위축되고 일자리는 줄어만 갑니다. 제왕적 대통령제와 권력 실세들의 위력 아래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통합의 정치가 이래서 필요합니다.

내일 드루킹 사태 관련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경찰에 소환됩니다. 면책용 조사로 끝날 것이라는 여론이 대다수입니다.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국민의 불신 때문입니다. 남북 대화에 묻힌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구청장 후보들, 정권의 요직에 있던 사람들의 비리와 도덕적 실추는 모두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 권력 실세들의 오만과 독선의 폐해입니다.

권력의 일방적 집중은 부정과 비리를 낳습니다. 견제와 균형은 민주주의의 미덕입니다. 견제를 통한 정치적 안정과 균형을 통한 경제적 번영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힘입니다. 저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왔고 민주주의를 실천하면서 정치를 해 왔습니다. 장관, 도지사, 당대표를 하면서, 민주주의를 실천하며 번영을 이끌어왔고 인화도 이루고 승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체제가 바뀌어야 합니다. 제왕적 대통령제는 분권형 협치체제로 바뀌어야 합니다. 다당제 연립정부로 정치적 안정을 꾀해야 합니다. 중도개혁정치가 우리나라 정치의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개헌은 이제 시작입니다. 개헌이 좌절된 것이 아니라 제왕적 개헌추진이 잘못된 것입니다. 지방선거 이후 개헌을 추진해서 총선 이전에 완성해야 합니다.

바른미래당이 이러한 새로운 정치의 기초를 다지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서울 시장 선거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서울 시장 선거를 통해서 견제와 균형의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횡포에 견제구를 던져야 합니다.

서울 시민들은 달라진 서울을 보고 싶어 합니다. 변화를 원합니다. 타성에 젖은 시정에 지루해하며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는 서울을 원합니다. 안철수는 서울에서 혁신 경영으로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융복합의 시대에 새로운 기술의 산업기반을 만들고 인재를 키워나갈 것입니다.

저는 경기도지사 시절에 첨단산업을 일으키고자 파주 LCD City를 만들고, 판교 테크노밸리를 세우고, 수원에 광교신도시, 평택에 첨단산업단지를 만들었습니다. 4년 동안 전국에서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의 74%를 경기도에서 만들었습니다.

지도자의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언발에 오줌누기식 나눠주기는 청년들을 쇠락하게 하고 나라를 멍들게 합니다. 4차산업혁명의 전문가 안철수는 세계의 변화를 압니다. 서울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4차산업혁명 기지로 만들어서 젊은이들에게 내일의 희망을 줄 것입니다. 정치에서 서툴렀던 안철수가 인재경영으로 서울을 바꿀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서울 시민 여러분,

바른미래당을 대한민국의 대안세력으로 키워주십시오. 바른미래당은 적폐청산에 앞장섭니다. 그러나 독선과 독주를 막을 건전한 대안세력이 필요합니다. 바른미래당을 통해 문재인정부가 오만하지 않게, 국민을 무서워하며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바른미래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

우리에게는 사명감이 있습니다. 나라를 바꾸어서 정치를 안정시키고 민생을 안정시키고 평화를 만들어서 통일을 준비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 있습니다. 7공화국을 만들어 다당제 합의민주주의를 확립해서 정치를 안정시킬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워라밸을 노래하면서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누구도 갖지 못하는 가치가 있습니다. '통합과 개혁, 그리고 미래'입니다. 이것을 실현할 자신이 있습니다. 오늘 비록 후보를 못내는 지역이 전국에 널려있지만, 우리는 오늘 씨앗을 뿌리고 내일 열심히 밭을 가는 동지들의 열정이 있습니다.

작은 나를 버리고 하나로 단결하여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끕시다. 호남을 끌어들이고 영남을 넓힙시다. 충청 강원 수도권의 기반을 다집시다. 중도개혁으로 나라의 중심을 잡고 정치를 통합합시다. 안철수 서울 시장을 만들어 새로운 서울을 보고, 나라를 바꿉시다. 나도 앞장서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 5. 3
손학규
태그:#손학규, #안철수, #유승민, #바른미래당,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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