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4급 이상 관리자 노동아카데미에서 강연자로 나선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의 선창에 따라 '노동'을 외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4급 이상 관리자 노동아카데미에서 강연자로 나선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의 선창에 따라 '노동'을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사퇴하고 지방선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달 20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지만 "남북 정상회담 지원 등 시에 남아서 할 일이 많다"며 예비후보 등록을 미뤄왔다.

박 시장이 일단 예비후보 등록을 하게 되면 시장의 직무가 정지되고, 6월 13일 지방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서울시는 행정1부시장의 권한대행 체제로 바뀌게 된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24일 후보 등록과 함께 시장 직무정지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

2014년 6월 3일 지방선거 때 박 시장은 그해 5월 15일 후보 등록까지 시장직을 계속 유지했다. 세월호 참사의 충격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요란한 선거'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시장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게 당시 캠프의 기조였다.

그러나 "올해 선거는 다르다"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박 시장의 핵심참모는 "4년 전에는 선거운동에 들어간 후에도 배낭 메고 거리를 누비는 '나홀로 유세'를 선호했다. 이번에는 출마 선언을 민주당사에서 한 만큼 당 소속 구청장과 시·구의원들의 선거도 함께 견인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 공천 후보들이 속속 결정되고 선거사무실 개소식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치지만, 박 시장은 응할 수가 없다. 박 시장이 시장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정치행사에 참여할 경우 선거법 위반 시비에 휘말리기 때문이다.

박원순 캠프는 지난달 22일 서울 안국빌딩에 있던 기자실 운영을 중단하고, 박양숙·김빈 공동대변인을 '전 대변인'으로 표기하기도 했다. 이 또한 당내 경선이 끝난 후 박 시장이 시정으로 복귀한 상황에서 캠프가 너무 활발하게 움직일 경우 '선거법 위반' 시비에 휘말릴 것을 의식한 조치였다.

안철수 캠프 "출마 선언 했으면 이제 링에 올라와라"

박 시장의 경쟁자 측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이미 확정됐는데 시장직을 내려놓고 선거운동을 하는 게 맞지 않냐?"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최단비 대변인은 "출마 선언까지 해놓고도 시장직을 유지하면서, 시정을 자신의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철지난 '관권선거'의 전형이다. 박 시장은 출마 선언을 했으면, 이제 링에 올라와 정정당당히 대결하고, 서울시민 앞에 평가받기 바란다"(4월 29일)고 논평했다.

박 시장은 사퇴 시기에 대해 "고민중"이라고 답을 피했지만, 캠프 관계자들사이에서는 '5월 중순'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원순캠프의 핵심관계자는 "당내 요구들이 많아서  5월 둘째 주 이후 적당한 시점을 판단하고 있다. 시장직 사퇴와 캠프 기자실 다시 여는 것도 연결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동치는 남북 관계가 박 시장의 '결단'을 미루는 변수다. 박 시장의 또다른 참모는 "남북 정상회담 이슈가 선거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는데,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도 판문점에서 열리게 되면 지원 업무 때문에 후보 등록까지 시장직을 유지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태그:#박원순, #안철수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