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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의 민주당 서울 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된 류경기 전 서울시 부시장(중랑구, 왼쪽)과 서양호 전 청와대 행정관(중구).
 6.13 지방선거의 민주당 서울 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된 류경기 전 서울시 부시장(중랑구, 왼쪽)과 서양호 전 청와대 행정관(중구).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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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로 류경기 전 서울시 부시장(중랑구)과 서양호 전 청와대 행정관(중구)을 전략 공천했다. 그러나 워낙 당내 경쟁이 치열했던 지역인만큼 경선 무산에 따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중구와 중랑구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하고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들이 버티고 있는 지역으로, 민주당이 누구를 대항마로 세울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졌다.

중구의 경우 서양호 후보를 비롯해 무려 9명이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고, 중랑구에도 류경기 후보와 성백진 시의원, 강상만 변호사 등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서양호 중구청장 후보는 2006~2007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의 정무수석실 행정관, 2008년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 비서실의 부실장 등을 지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민주당에 몸담았던 시절에는 그의 정무특보를 맡기도 했으나 2015~2016년 분당 국면에서 정치적인 연을 끊었다. 2015년 이후 종편과 보도채널의 패널로 자주 출연해서 '정치 마니아들'에게도 비교적 많이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류경기 중랑구청장 후보는 1998년 서울시 기획예산실 심사평가담당관을 시작으로 근 20년간 서울시에서 일한 전형적인 관료 출신이다.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의 비서실장, 2010년 디자인기획관·한강사업본부장을 지내다가 2011년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후 서울시의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서울시 행정국장,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시장 등의 요직을 거친 뒤 퇴임했다가 올해 초 중랑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역시 박 시장의 핵심측근인 박홍근 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삼고초려해서 구청장 후보로 영입했다"고 밝힌 만큼 그의 공천을 '박원순 그룹의 약진'으로 해석할 측면도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3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사람을 경선 없이 전략공천한 것에 대해 경쟁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다.

양천구(김수영), 서대문구(문석진), 용산구(성장현), 강북구(박겸수), 동작구(이창우), 성동구(정원오) 등 6곳에 대해 민주당은 현역 구청장에게 단수공천을 줬다. 그러나 종로구(김영종)와 동대문구(유덕열), 구로구(이성) 등은 현역 구청장이 경선을 치르도록 했다. 현역 구청장이 출마하지 않는 강동구·금천구·은평구·노원구·성북구·마포구도 2~3인 경선이 예정돼 있다. 도봉구(이동진)의 경우 현역 구청장이 단수공천됐다가 경쟁 후보의 반발로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결정이 번복되기도 했다.

중랑구청장 공천을 신청했던 성백진 서울시의원은 "(전략공천 결정에) 불복한다. 당대표실로 항의방문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태균(표창원 의원실 수석보좌관)씨는 페이스북에 한층 신랄한 비판 글을 남겼다.

"서양호 후보를 받을 수 없는 이유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정체성이 모호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종편에 나와서는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던 사람입니다. 또 하나, 동대문에서 구청장 경선에서 지고 국회의원 하려다 낙마한 사람입니다. 서 후보는 중구에 처음 왔을 때부터 나는 경선하려고 온 게 아니다라고 말해왔습니다. 이번 전략 공천은 몇몇 소수의 사람들의 농간에 의해 오랫동안 계획되고 준비된 결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민주당의 구청장 탈환이 번번이 무산됐던 지역인만큼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선거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민주당의 서울지역 한 의원은 "당세가 약한 지역일수록 원칙대로 경선을 치러서 탈락자가 무소속 출마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하지 않냐"고 우려를 표시했다.

2014년 중랑구청장 선거에서는 당시 새누리당 나진구 후보(48.6%)가 새정치민주연합 김근종 후보(46.6%)에 2%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새정치연합 공천을 위해 뛰다가 경선에서 컷오프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종수 후보가 4.8%를 득표하며 야권표가 나뉘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태그:#류경기, #서양호, #성백진,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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