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VAR(비디오판독시스템)로 인해 '혼란'이 발생하는 일이 발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VAR(비디오판독시스템)로 인해 '혼란'이 발생하는 일이 발생했다. ⓒ CNN 공식 홈페이지


오는 6월 15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한 달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러시아 월드컵 무대에선 비디오판독시스템이(VAR - Video Assistant Referee의 줄임말, 비디오판독) 새로 도입된다.

현재 K리그와 몇몇 유럽 축구 리그에서 활용되고 있는 VAR은 말 그대로 비디오 영상을 통해 오심을 가려내는 판독 시스템이다. 2명의 심판이 경기장 안에 마련된 VAR 운영실에서 실시간으로 경기 영상을 지켜보고, 주심의 요청에 따라 판정의 오심 유무를 알려주는 체계로 이루어진다.

VAR 도입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오심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과 축구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우려의 목소리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독일 프로축구 무대에서 VAR 덕분에 '정의가 살고', VAR 때문에 '경기 시간이 지체되는' 사건이 동시에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17일 열린 FSV 마인츠 05와 SC 프라이부르크의 분데스리가(1부 리그) 경기였다.

0-0으로 접전을 펼치고 있던 전반 45분, 마인츠 수비수 다니엘 브로진스키가 상대 문전 앞에서 날린 슛이 프라이부르크 수비수의 손을 강타했다. 이를 본 브로진스키는 귀도 빙크만 주심에게 핸드볼 파울이라고 외쳤지만, 빙크만 주심은 '페널티킥 휘슬' 대신 '전반 종료 휘슬'을 불었다.

하지만 빙크만 주심의 마음은 '갈대'와도 같았다. 자신이 무시한 '핸드볼 파울 상황'이 미심쩍었는지, VAR 심판진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2분 후 자신의 판정이 오심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미 전반 경기가 끝난 상황. 하지만 자신의 오심을 확인한 방크만 주심은 결국 다시 전반 경기를 재개하더니,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선수들을 불러 모아 양 팀 선수들에게 페널티킥을 준비할 것을 요청했다.

전반 경기가 끝난 것으로 알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마인츠 선수들은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VAR 때문에 실점위기를 맞게 된 프라이부르크 선수들은 심판진에게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항의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결국 키커로 나선 파블로 데 블라시스는 전반 종료 휘슬을 불리고 6분 44초가 지나서 득점을 성공시켰고, 마인츠는 이날 블라시스의 후반 추가골까지 더해 2-0 승리를 거뒀다.

한편, 이날 경기 소식을 스포츠 섹션 메인뉴스로 보도한 CNN은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매우 혼란스러운 사고(Most chaotic incidents)가 발생했다"고 전했고, 독일 신문 <빌트>는 '불가사의함과 광기(Irrsinn)'라는 표현의 제목을 내세워 VAR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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