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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취임사하는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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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은 9일 19대 국회의원 당시 피감기관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동원장을 일제히 비판하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야 3당은 하루 전 김 원장이 보도자료를 통해 출장비를 제공받은 기관에 혜택을 준 바 없다고 의혹을 부인한 것에 대해 비판 강도를 한층 높였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장이) 황당무계한 변명을 했다, 지나가던 소도 웃게 할 블랙 코미디"라며 "비겁하게 숨어 변명자료나 배포하지 말고 국민 앞에 직접 나와 사죄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원장이 검찰 수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은 2015년 황제 외유를 다녀올 당시 동행했던 비서가 정책 비서라고 밝혔지만, 그 비서는 인턴 신분이었다"며 "통상 보좌관이나 비서관이 수행하는 관행과 달리 엄연한 교육생 신분인 인턴을 업무보좌로 데리고 갔다는 점은 공교로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인턴은 외유 이후 얼마 되지 않아 9급 비서로 국회사무처에 등록된 후 6개월 여 만인 2016년 2월에 7급 비서로 승진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해외 출장 담당보좌관이 있었음에도 인턴을 데리고 갔는데 (인턴이) 그 많은 일들을 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청와대가 한 술 더 떠 (금감원장) 임명 철회는 없다며 오만방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이게 문 대통령이 말하던 정의롭고 공정한 인사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장제원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청와대의 '김기식 지키기'가 눈물겹다"라며 "청와대는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할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입장문 하나 던지니 친절하게 상황 종료까지 선언해 주었다"라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김 원장 한 명 살리기 위해 국회의원의 피감기관 제공 해외여행이 전면 허용되었다, 앞으로 국회의원은 피감기관 제공 '황제여행'을 마음껏 즐겨도 장관이 될 수 있고, 여비서 동반은 옵션이 아니라 기본이 되었다"라고 힐난했다. 이어 "국회의원의 특권을 강화시켜 준 청와대를 보며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입 모아 '검찰수사' 촉구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역시 김 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유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참여연대 출신의 김 원장은 의원 시절 피감기관과 민간은행의 돈으로 외유를 다녀온 부패한 인사"라며 "김 원장은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은 김 원장을 당장 해임하고 검찰은 이 사람을 수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김 원장에 대한 청와대 발표를 보면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김 원장이 실패한 로비의 당사자라서 책임이 없는 데다 뇌물죄도 되지 않아 어떤 비난도 받을 수 없다는 취지인데 이것은 법체계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위헌적 견해이고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민주당은 김 원장의 '뇌물 외유'를 '관행'이라고 감싸고 나섰다, 같은 제의를 받은 다른 의원은 '부적절하다'고 거절했다"라며 "김 원장의 뇌물외유가 관행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활비 가져다 쓴 것도 관행"이라고 비난했다.

조 대표는 "김 원장은 시민단체 시절 '부정·부패 정치인 퇴출운동'을 주도한 전력이 있다"라며 "그래서 더 가증스럽다, 내로남불·표리부동·양두구육·적폐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 역시 "청와대는 지명을 철회하고 검찰은 뇌물죄와 직권남용죄에 해당되지 않는지 법적 검토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민주 "김기식 불편해 하던 이들이 금융시장 개혁을 좌초시키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김 원장은 깐깐한 원칙주의다, 혜택은커녕 불이익을 줬는데 이를 로비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김 원장을 감쌌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김 원장은)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을 반대하고 대외정책연구원이 추진한 유럽사무소 예산도 전액 삭감했다"라고 '뇌물 외유'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 원장도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국민 기대의 눈높이에 부합토록 해야 한다"라면서도 "이를 사과한 마당에 한국당 등 야당은 정치공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를 묵과하지 않겠다, 김 원장의 취임을 불편해 하던 이들이 김 원장을 낙마시키고 금융시장 개혁을 좌초시키려는 의도를 의심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의 해외시찰도 여전히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이같은 관행도 개선하겠다"라며 "필요하면 전반적인 사항을 공개하고 또 제도도 전반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자유한국당 소속 최경환 의원과 강효상 의원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지원을 받아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며 맞불을 놨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두 의원은 2016년 7월 30일부터 2016년 8월 4일까지 영국 런던에 출장을 다녀왔다.

KIEP 출장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출장은 영국의 EU 탈퇴 결정과 관련 현지조사를 위한 것으로 "출장은 국회와 기재부의 요청에 따라 최경환 의원과 강효상 의원을 동행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라고 적혀있다. 이들 출장에 들어간 비용은 1800여 만 원으로, 강 의원은 왕복 항공료 740여 만 원도 지원 받았다. 


태그:#김기식, #김성태, #장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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