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너울'이라는 팀명으로 활동을 시작한 조한결(보컬/기타), 시미즈 야마토(드럼), 김태휘(베이스)가 'BEON(비온)'으로 팀 이름을 바꾸고 새출발했다.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기회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밴드다. 

싱어송라이터 조한결은 전 여일밴드의 리더이자 보컬이었고 MBC <듀엣가요제>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일본인 드러머 시미즈 야마토는 한국에서 밴드 활동을 해왔으며 의대생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1년 넘게 베이시스트를 물색했고 이들의 눈에 띈 멤버가 실력파 베이시스트 김태휘다. 이들은 <2015 야마하 아시안 비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비온의 데뷔 쇼케이스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열렸다.

시에서 출발하는 노래

비온(BEON) 밴드 비온(BEON)이 EP앨범 < WAVE >를 발매했다. 보컬과 기타에 조한결, 드럼에 야마토 시미즈, 베이스에 김태휘가 속해있으며 <2015 야마하 아시안 비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 비온(BEON) 밴드 비온(BEON)이 EP앨범 < WAVE >를 발매했다. 보컬과 기타에 조한결, 드럼에 야마토 시미즈, 베이스에 김태휘가 속해있으며 <2015 야마하 아시안 비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 (주)파파스이엔엠


거리에서 버스킹을 해온 이들은 2017년에 '항상 음악을 향해 깨어 있으리라'는 의미의 새 이름 BEON(비온)으로 정식 데뷔했다. 조한결은 '너울'에서 '비온'으로 팀명을 바꾼 결정적 이유로 "온라인 검색에서 '너울성 파도'에 항상 밀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지금의 세 멤버가 모였을까? 조한결은 "야마토와 제가 서로 라이벌 밴드의 멤버였는데 비슷한 시기에 팀이 해체됐고, 둘이 술한잔 하면서 이럴 거면 나와 함께 하자 해서 함께 했다"고 답했다. 그후 베이시스트 김태휘를 영입했다.

야마토는 한국에 온 지 5년째다. 그는 "처음엔 감정을 전달할 때 의사소통이 잘 안 돼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다"며 "5년 동안 제 주변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마음을 전했다. 야마토는 "일본과 한국 사이에 안 좋은 뉴스도 많지만 예술에 있어선 무엇도 상관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음악을 대하는 자세는 놀랄 만큼 진지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비온은 타이틀곡 'When I say' 등을 선보였는데 노래의 시작부터 끝까지 음 하나하나에 몰입한 모습이었다. 

조한결이 작사·작곡한 타이틀곡 'When I say'는 담배 연기를 의인화하여 연기와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된 곡이다. 조한결은 보통 곡을 쓸 때 시를 먼저 쓰고 그 이미지를 가져와 가사와 멜로디를 만든다. 그는 "혼자서 어려울 수 있는 작업들을 (멤버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미소지었다. 세 멤버는 앨범의 전곡을 작사, 작곡, 편곡했고 프로듀싱과 앨범 아트워크에도 참여했다.

부대찌개 같은 음악

비온(BEON) 밴드 비온(BEON)이 EP앨범 < WAVE >를 발매했다. 보컬과 기타에 조한결, 드럼에 야마토 시미즈, 베이스에 김태휘가 속해있으며 <2015 야마하 아시안 비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 비온(BEON) 보컬과 기타를 맡은 조한결. ⓒ (주)파파스이엔엠


비온(BEON) 밴드 비온(BEON)이 EP앨범 < WAVE >를 발매했다. 보컬과 기타에 조한결, 드럼에 야마토 시미즈, 베이스에 김태휘가 속해있으며 <2015 야마하 아시안 비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 비온(BEON) 드럼을 연주하는 야마토 시미즈. ⓒ (주)파파스이엔엠


비온(BEON) 밴드 비온(BEON)이 EP앨범 < WAVE >를 발매했다. 보컬과 기타에 조한결, 드럼에 야마토 시미즈, 베이스에 김태휘가 속해있으며 <2015 야마하 아시안 비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 비온(BEON) 베이스 치는 김태휘. ⓒ (주)파파스이엔엠


"저희는 특정 장르의 음악을 하는 밴드가 아니다. 세 명 모두 좋아하는 음악이 다르다. 저는 힙합을 좋아하고 태휘는 댄스음악을, 야마토는 제이팝과 레게를 좋아한다. 우리 음악은 부대찌개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햄, 콩 등의 재료들은 따로 놓고 먹어도 맛있는데 섞으면 더 맛있지 않나. 우리의 음악도 그렇다." (조한결)

조한결의 비유를 옆에서 듣고 있던 야마토는 "저는 생각이 다르다"며 "부대찌개보단 나가사키 짬뽕과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야마토는 자신이 짬뽕으로 유명한 나가사키 출신이라고 말했다.

비온의 음악을 들었을 때 인상적인 건 조한결의 독특하고 흡인력 있는 보컬이다. 조한결은 "저도 처음엔 깔끔하고 청아한 미성이었는데 성대결절이 자주 반복되다 보니 물혹들이 생겼고 그래서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한결은 수록곡 중 가장 애착 가는 곡을 묻는 질문에 마지막 트랙인 자작곡 '새'를 꼽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새를 동경한다"며 "사람은 스스로 날지 못하지만 새는 스스로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생명체여서 제 동경의 대상이자 롤 모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가는 시작점에 서서 다음처럼 각오를 다졌다.

"저희가 싱글 앨범도 냈고 버스킹도 했지만 이번 EP 앨범이 저희 비온의 출발점이라 생각한다. 저희만의 색깔의 물감으로 앞으로 그림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김태휘)

"앞으로 공연도 많이 하고 음반도 더 내고 활발히 활동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생활 안에는 여러 감정이 있는데 우리의 음악이 사람들의 생활 가까이에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우리 노래는 테마가 다 달라서 감정에 따라 들으실 수 있을 것이다." (야마토)

"지금까지 노력했던 것의 갑절로 더 노력해서 보여줄 거다. 저희 음악이 '새롭다', '다른 음악이다'라는 반응을 사람들로부터 얻었으면 좋겠다.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시면 좋겠다." (조한결)

비온(BEON) 밴드 비온(BEON)이 EP앨범 < WAVE >를 발매했다. 보컬과 기타에 조한결, 드럼에 야마토 시미즈, 베이스에 김태휘가 속해있으며 <2015 야마하 아시안 비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 비온(BEON) 보컬 조한결은 MBC <듀엣가요제>에서 우승한 바 있다. ⓒ (주)파파스이엔엠


비온(BEON) 밴드 비온(BEON)이 EP앨범 < WAVE >를 발매했다. 보컬과 기타에 조한결, 드럼에 야마토 시미즈, 베이스에 김태휘가 속해있으며 <2015 야마하 아시안 비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 비온(BEON) 비온은 팝, 록, 재즈, 어쿠스틱 등의 장르를 넘나든다. ⓒ (주)파파스이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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