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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30일 오전 6시50분]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로 홍준표 대표의 측근인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공천할 것으로 보이자 반발이 거세다. 홍 대표는 "공천에 반발이 없다면 그것은 죽은 정당"이라 했다.

4명 국회의원 "지역 정서 무시한 잘못된 것"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은 '잘못됐다'고 했다. 이주영(마산합포), 김성찬(진해), 박완수(창원의창) 의원들이 29일 "창원시장 후보 공천에 대한 창원지역 국회의원들의 입장"을 낸 것으로 SNS에 유포되었다. 윤한홍 의원(마산회원)은 이 '입장'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서 전략공천한 창원시장 후보결정은 지역정서와 공정한 공천과정을 무시한 잘못된 것임을 밝힌다"고 했다.

국회의원들은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창원시의 발전에 가장 적합한 인물, 그리고 창원시민 다수가 원하는 인물이 시장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해 왔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공관위가 전략공천지역이라는 이유로 지역여론과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공천면접이 끝나자마자, 후보를 발표한 것은 참으로 안타깝고 개탄스러운 일"이라 덧붙였다.

이들은 "공관위는 후보선정결과가 100만 창원시민의 수장으로서, 자유한국당 후보로서 국회의원이나 당원 및 시민이 수긍할 수 있는 합당한 명분과 선정 이유가 있는지, 또한 해당 후보를 전략공천함에 있어 공정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쳤는지, 그 결과는 어떠한지 상세히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관위는 앞서 언급한 부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이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관해선 공관위와 당대표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항의했다"며 "공관위가 지방선거의 창원시 필승을 위하여, 최종 결정을 보류하고 충분한 논의를 다시 해주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기윤 "정략공천 철회하라" ... 안상수 "중대 결심"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 공천신청했던 안상수 현 시장과 강기윤 전 국회의원은 29일 강하게 반발했다.

강기윤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지지자들과 함께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을 항의 방문했다. 강 후보와 지지자들은 "정략 공천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또 강 후보 지지자들은 버스 1대를 동원해 자유한국당 중앙당에 항의하기 위해 상경했다. 강 후보 지지자들은 "홍준표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인가"라 말하기도 했다.

안상수 시장은 이날 오전 창원시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지지도가 극히 낮은 당대표의 측근(조진래)을 공천하려는 사천(私薦)의 부정공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안 시장은 "공정하지 못한 과정으로 지역연고도 없고 지지도도 꼴찌수준으로 적임자도 아닌 자에게 공천이 이뤄지면 창원시민과 도민의 뜻을 배신하는 처사로 승복할 수 없다"고 했다.

안 시장은 또 "자유한국당이 합리적인 중도 보수정당으로 재건할 수 있는 길은 경선을 통해 선거에 관심을 가지게 해야 한다"며 "이를 무시할 경우, 5000여명의 책임당원과 함께 자유한국당을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기윤 전 국회의원과 지지자들이 29일 오후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을 항의 방문했다.
 강기윤 전 국회의원과 지지자들이 29일 오후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을 항의 방문했다.
ⓒ 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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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묵묵히 가는 길을 갈 수밖에 없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공천에 반발이 없다면 그것은 죽은 정당"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인이 선거판이 벌어졌는데 출마를 못하면 참으로 억울하지요. 단체장의 경우 전국 230여개 지역을 공천하여야 하는데 출마 시킬  사람은 각 지역에 한 사람뿐이고 후보자는 참 많다"고 했다.

그는 "이런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공천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데 자기를 공천 주지 않는다고 사천이라고 하면서 당을 비난하고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그런데 그것이 성공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했다.

이어 "그걸 두고 언론에서는 공천잡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잡음 없는 공천은 없다. 그래도 우리는 묵묵히 가는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며 "결국 공천잡음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대부분 잡음(雜音)으로 끝난다"고 했다.

홍준표 대표는 "야당 공천은 여당 때와는 달리 당근도 채찍도 없어 힘들지만 당헌당규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조속히 공천절차를 진행해서 잡음을 추스리는 데 집중하여 단합된 힘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했다.


태그:#자유한국당, #홍준표, #안상수, #강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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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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