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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 제기로 기소됐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곧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BBK 의혹 제기' 정봉주 "나는 무죄…재심청구 할 것" 정봉주 전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 제기로 기소됐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곧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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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재심 청구하는 역사적인 날, 같은 시간대에 피해자를 자처하는 A가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다. 정치적으로 나를 저격하는 거 아닌가, 정치적 의도를 가득 담고 있고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정봉주 전 의원의 말이다.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봉주 BBK 사건 재심청구' 기자회견을 연 정 전 의원은 같은 날 정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A씨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것을 두고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다.

그는 "(내가) 서울시장 출마 선언 발표한 날 (<프레시안>에 성추행 의혹) 기사가 나갔다, 약간의 의혹이 있었다"라며 "(오늘 회견이 겹치는 것이) 가장 민감하면서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780장 사진 일부 공개에 '해명 오류' 지적 이어지자 "경찰도 묻지 않는 질문"

앞서 정 전 의원은 성추행이 있었다고 의혹이 제기된 2011년 12월 23일 당일 사진 780장 중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사진 공개로 이제까지 정 전 의원이 주장한 바와 대치되는 사실들이 드러나 일부 언론은 '정봉주 해명 오류'를 지적했다.

일례로, 사진 공개를 통해 오히려 정 전 의원이 일관되게 주장한 "당일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 어머니가 입원한 을지병원에 다녀왔다"는 주장이 사실과 맞지 않음이 드러났다. 공개된 사진을 통해 당일 1시~2시 사이 서교동 나꼼수 녹음실에 있었음이 밝혀진 것. 또한 정 전 의원은 사건 당일 "정봉주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간 것은 사실"이라고 증언한 정대일(미권스 카페지기, '민국파')씨에 대해 "그날 나를 수행했다는 것은 허위사실"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이 공개한 사진을 통해 사건 당일 정대일씨도 함께 있었음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반대파 인사를 처벌할 때 빨갱이냐 물어 빨갱이가 아니라는 증거를 내놓는데, 그 증거가 불충분하니 '빨갱이 맞네'라고 한다"라며 "오후 3시에 살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용의자가 '그때 슈퍼에 있었다'고 진술했는데 CCTV 확인 결과 백화점에 있어서 경찰은 '범인 맞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를 제기하고 주장한 사람이 허위 사실이 아님을 입증해야 한다, 내 기억 조각조각이 다소 틀릴 수 있겠지만 일간지(한겨레)가 제기한 문제는 경찰도 묻지 않는 질문"이라며 "기억이 좀 잘못됐다고 자꾸 묻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라고 반발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제가 반박하자 (<프레시안>은) 세 차례 걸쳐 말 바꾸기로 스스로를 부정했다"라며 <프레시안>이 성추행 행위, 장소, 날짜 등을 변경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이유로 정 전 의원은 "국민과 언론이 속도록 기획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본인의 주장에 대치되는 증거에 대해서 정 전 의원은 "기억이 좀 잘못됐을 수 있다, 문제 제기한 사람이 허위 사실이 아님을 입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정봉주 전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 제기로 기소됐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곧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 'BBK 의혹 제기' 정봉주 "나는 무죄…재심청구 할 것" 정봉주 전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 제기로 기소됐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곧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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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구속, 그 반대편에 서 있던 나는 무죄"

한편, 정 전 의원은 이날 'BBK 사건 재심 청구'를 촉구했다.

그는 "11년 전 대선 당시 지금 MB가 받는 혐의에 대해 '이명박이 다스와 BBK의 실소유자다', '이명박은 김경준과 공범'이라고 주장했다"라며 "검찰과 법원은 나의 주장을 허위 사실이라고 결론 짓고 1년의 징역형과 피선거권 10년 박탈이라는 정치적 사형 선고를 내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MB는 내가 주장했던 범죄사실이 그대로 소명돼 결국 구속됐다"라며 "그 반대편에 서 있던 나는 무죄라는 것을 분명히 선언한다, 법정에서도 정봉주는 무죄로 바로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정봉주 BBK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겠다"라며 "이와 동시에 권력자 편에 서 그릇된 판단을 했던 수사 검사에 대한 고발, 손해 배상 청구 등 모든 법적 조치 역시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태그:#정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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