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당 144경기 가운데 단 두 경기가 끝났을 뿐이다. 아직 모든 팀들에게 142경기라는 기회가 남아있다. 다만,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 초반에 페이스가 뒤쳐진다면 그건 곤란하다.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정규시즌이 중단되는 만큼 시즌 초반에 많은 승수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개막 2연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롯데와 LG로선 이번 주중 3연전이 매우 중요하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롯데는 잠실에서 두산과의 원정 3연전을 치르고, LG는 고척에서 넥센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두 팀 모두 2연전을 통해 뚜렷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롯데의 경우 강민호가 떠난 안방이 여전히 고민거리였고, LG로선 김현수의 가세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집중력은 지난해와 변함이 없었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두 팀을 비롯해 5개 구장에서 펼쳐지는 주중 3연전을 미리 살펴보려고 한다.

 양 팀의 2선발 노릇을 해줘야 할 레일리와 소사가 주중 3연전 첫 경기 선발투수로 나선다.

양 팀의 2선발 노릇을 해줘야 할 레일리와 소사가 주중 3연전 첫 경기 선발투수로 나선다. ⓒ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롯데 VS 두산(잠실) : 레일리 등판 미룬 조원우 감독의 선택, 성공적일까

조원우 감독은 SK와의 개막 2연전에서 듀브론트와 윤성빈을 선발로 내보내면서 레일리가 선발 등판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대신,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상대는 두산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후랭코프이다.

레일리는 KBO리그 데뷔 첫 해였던 두산에게 굉장히 강했다. 2015년 3경기 동안 3승 ERA 0.39로 두산만 만나면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쳤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두산 타자들이 레일리의 공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두산전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ERA 6.43으로 기록이 좋지 않았다. 상대 피안타율은 0.333로 나머지 팀들을 상대했을 때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레일리의 승리 여부는 개인, 팀 모두에게 중요하다. 만약 첫 경기를 내주고 시작하게 된다면 두산에게 주중 3연전을 내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머지 두 경기에서는 송승준과 김원중이 등판하고 두산에서는 유희관과 이용찬이 선발로 나서기 때문에 시리즈 첫 경기에서의 기선제압이 필요한 롯데다.

LG VS 넥센(고척) : 불안한 수비-침체된 타선, LG 투수들을 도와줘

아무리 144경기 중에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NC와의 2연전 내용은 최악이었다. 공격도 안 풀리고 수비에서도 잦은 실수가 나왔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25일 NC전에서 5회말에만 두 개의 실책을 범하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타선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해 '김현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NC 선발 왕웨이중과 베렛의 제구나 구위가 완벽했지만 2차전에서 나온 양석환의 솔로포 정도를 제외하면 활약이 미미했다. 윌슨과 김대현을 도와주지 못했고, 결국 이것은 2연패로 이어졌다.

이번주 일정도 만만치 않다. 고척에서 넥센과의 3연전이 끝나면 홈 개막 3연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KIA를 마주해야만 한다. 이번주 두 경기 선발 등판이 유력한 소사의 호투가 간절한 이유다. 오늘(27일) 등판하면, 4일 휴식 후 다음 달 1일 KIA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개막 2연전에서 한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1승 1패를 거뒀고, 그 과정에서 박병호나 김태완 등 한방이 있는 타자들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올시즌 첫 번째 '엘넥라시코'에서 어느 팀이 웃을 수 있을까.

kt VS SK(인천) : KIA 상대로 선방한 kt,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다

kt의 시즌 초반 대진운은 좋은 편이 아니다. KIA와의 개막 2연전이 끝나고 한숨을 돌린 kt는 인천에서 SK와의 3연전을 소화하고, 주말에는 홈에서 두산과의 맞대결이 치러진다. 올시즌 전문가들이 3강으로 분류한 팀들을 계속 만난다.

다행히 광주 원정을 1승 1패로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특히 첫 경기에서 '20승 투수' 헥터를 잡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강백호는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고졸 신인으로는 최초로 홈런을 기록,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모든 야구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젠 인천 원정 3연전이다. 피어밴드, 주권이 앞선 2연전에서 등판함에 따라 고영표와 나머지 두 명의 선발이 마운드에 오른다. 외국인 투수 니퍼트가 오는 28일 퓨처스 경기에 등판할 계획을 갖고 있어 토종 선발만으로 SK 타자들을 상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를 상대로 이틀간 4개의 홈런포를 터뜨린 SK 타선은 KIA 타선 못지않게 무섭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삼성 VS KIA(광주) : 첫 선 보이는 보니야 호투 여부에 관심

윤성환, 아델만이 등판한 두산과의 2연전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유일하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 윤성환은 첫 승을 따낸 반면 아델만은 박해민의 수비 실책과 자신의 보크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그 아쉬움을 털어줘야 하는 투수는 바로 27일 KIA전에 선발 등판하는 보니야다.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나머지 4, 5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보니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3선발까지만 안정감 있게 운영된다면 지난해보단 사정이 나아질 수 있다. 상대는 지난 25일 kt전에서 무려 14득점을 기록하면서 타격쇼를 펼친 KIA다.

KIA 역시 이번 3연전에 관심을 갖는 이유, 4~5선발 투수들이 올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서기 때문이다. 임기영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 가운데서 28일 경기에서는 이민우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29일에는 5선발 경쟁을 펼친 투수들 중에서 한 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화 VS NC(마산) : 아직 의문부호 붙어있는 NC 안방

한화는 넥센과의 2연전을 1승 1패로 끝냈다. 특히 2차전에서 등판한 휠러의 호투는 한용덕 감독을 만족스럽게 만들었다. 이젠 NC와의 3연전에서 토종 선발 투수들을 확인할 차례다. 27일 경기에서 스타트를 끊을 투수는 윤규진이다.

한편 NC는 LG와의 개막 2연전을 2연승으로 장식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베렛과 왕웨이중의 호투는 큰 성과였다. NC 역시 한화와 마찬가지로 토종 선발이 차례대로 등판할 예정이라 이번 3연전 결과가 나름 중요한 상황이다. 최금강이 시리즈 첫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아직 의문부호가 붙은 NC 안방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는 정범모의 출전 여부가 큰 관심사다. 시즌 개막 직전에 NC 유니폼을 입었고, 현재 신진호와 함께 1군 엔트리를 지키고 있어 친정팀을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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