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2일 압구정역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는 여선웅 강남구의원.
 지난 12일 압구정역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는 여선웅 강남구의원.
ⓒ 여선웅 제공

관련사진보기


지난 2일 가장 먼저 강남구청장 예비후보를 마치고 전국 최연소 구청장에 도전장을 던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남구의회 여선웅(35) 의원.

여 의원은 4년 전 서울 지역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을 통틀어 최연소로 당선하면서 "관료 출신인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공무원들의 적폐를 해결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여 의원은 압구정동428 주차장 운영권 특혜 관련 문제 제기를 시작으로 강남구청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서울시를 비난했다는 인터넷 댓글 고발, 신 구청장의 문 대통령 비방 사건 등을 고발했다.

"강남구청장은 없지만... 망가진 구청은 그대로"

지난 13일 선정릉역 1번 출구에 있는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여선웅 의원은 "아직 강남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남구청에 구청장은 없지만 망가진 구청은 그대로이고 신연희의 비리에 동참했던 직원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라면서 "그들은 신연희의 공범이며 그들이 운영하는 구정이 신 구청장과 다를 리 없다, 며칠 전 신연희 구청장이 감옥에서 새 비서실장을 임명하는 등 강남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실하게 일하는 강남구청 공무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 구청장에 아부하는 사람이 아니라 능력있는 공무원들이 합당한 업무평가를 받고 승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남은 여전히 자유한국당의 텃밭이라 불린다. 이번 선거에도 강남에서 큰 이변이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게다가 젊은 구청장을 반기지 않는 기류도 있다. 이에 대해 여 의원은 "그렇지 않다. 강남구는 서울에서 젊은층 인구가 두 번째로 많아 젊은구청장에 대한 거부감이 적을 것이고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그런 면을 부각시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면서 "현직 구청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인물선거 및 정책선거와 함께 참신하고 깨끗한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강남구는 보수정당이 계속 구청장을 차지하면서 한 번도 개혁적인, 참신한 정책을 실행된 적이 없었고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좋은 정책을 펼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이라며 "강남을 다시 도약시킬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여 의원은 "지금 강남구는 응급상황이다. 현직 구청장은 횡령혐의로 구속됐고, 연루된 직원들은 검찰에 기소돼 피의자로 전락했다. 응급처치가 급선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비상한 각오로 구청장 선거에 나섰다, 강남구를 다시 살려야 한다, 어디가 어떻게 썩었고 곪았는지 잘 아는 사람이 집도의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인물·정책선거로 승부... 승산 있다"

지난 2일 강남구청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여선웅 강남구의원.
 지난 2일 강남구청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여선웅 강남구의원.
ⓒ 여선웅 페이스북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3월 2일 예비후보 등록 이후 며칠 동안 주민들을 만나 선거운동을 펼친 여 의원은 "지금은 확실히 예전과 분위기가 다르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이 진행될수록 '자유한국당으로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여론이 점점 퍼지고 있다"라면서 "특히 압구정동은 민주당 후보 명함을 버리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명함 버리는 사람은 거의 없고 평생을 자유한국당만 찍었지만 이번만큼은 인물을 보겠다는 사람도 있었다"라고 강남 변화의 분위기를 전했다.

앞으로 선거운동에 대해 그는 "과거와 같이 외부에서 후보를 영입해 내세우는 방식의 전략공천은 성공하기 힘들게 됐다, 나는 작년부터 강남구청장 출마를 준비했기 때문에 경선에 자신이 있다"라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주민과 직접 소통하며 정책을 공유하고 소셜미디어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새로운 방식의 선거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아이 아빠가 된 여 의원은 육아를 비롯해 여성·복지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5개월 된 아이가 있는데 (강남구를) 아이 키우기 행복한 도시로 만들고 싶다"라며 "강남구는 재정자립도가 높은 곳인 만큼 보육 정책도 폭넓게 펼칠 수 있어 산후조리원, 산부인과, 소아과가 함께 있는 여성전문 구립병원은 꼭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출산 및 육아로 인한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강남구청 사무관 이상의 여성 비율은 수치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저조하다"라며 "구청장이 되면 팀장급부터 여성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여선웅 의원은 "현 구청장은 구의회·서울시와 늘 대립각을 세우며 자신의 정치적 이득만 챙기려 하다 보니 강남구의 현안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고 구민들은 피해만 봤다"라면서 "구청장에 당선한다면, 서울시 그리고 구의회와 잘 소통해 강남구에 필요한 정책을 펼쳐 나가고 싶다"라고 주민들에 호소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강남내일신문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여선웅, #강남구청장 예비후보, #강남구의회, #신연희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