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강력한 타선과 원투펀치에 힘입어 통합 우승을 해냈다.

기아는 강력한 타선과 원투펀치에 힘입어 통합 우승을 해냈다. ⓒ 청춘스포츠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범경기가 펼쳐진다. 시범경기는 10개 구단의 스토브리그, 스프링캠프 성과와 올 시즌 주전 선수들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일종의 모의고사다. 각 팀별 시범경기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고, 올 시즌 팀별 키플레이어들을 알아본다. 첫 번째는 지난 시즌 11번째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기아 타이거즈다.

강력한 타선과 원투펀치의 힘으로 우승한 타이거즈

기아는 지난 시즌 9년 만에 통합 우승을 해내며 V11을 달성했다. 먼저 타선의 화력이 빛났다.16시즌만 하더라도 팀 타율 9위였던 팀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팀 타율(0.302), 출루율(0.370), 장타율(0.469)에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공격 전부문에서 고루고루 상위권에 올랐다.

선발 마운드의 높이도 높았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외인 에이스 헥터가 나란히 20승을 거두며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발승과 QS를 기록하는 건 당연히 기아의 몫이었다. 퀵후크 역시 제일 적었다. 우승의 자격이 충분했다.

불안했던 불펜, 호랑이의 아킬레스 건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홍건희, 한승혁, 박정수, 이윤학, 이종석, 문경찬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홍건희, 한승혁, 박정수, 이윤학, 이종석, 문경찬 ⓒ 기아타이거즈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바로 불펜이었다. 타선과 선발진 모두 완벽했지만 불펜은 불안했다. 리그 불펜 평균자책점 8위(5.71), 승계주자 득점율 9위(38%)가 이를 증명한다. 선발이 많은 이닝을 끌고 가 불펜의 부담이 다른 팀에 비해 다소 적었던 기아의 상황을 생각하면 더 아쉬운 기록이다.

특히 든든한 마무리의 부재가 아쉬웠다. 마무리로 기용됐던 임창용과 김윤동은 각각 6번과 5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여름에 넥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16시즌 세이브왕' 김세현을 영입했으나 기대는 미치지 못했다. 8세이브를 챙겼으나 3번의 블론 세이브가 있었다.

젊은 투수들의 더딘 성장도 뼈아팠다. 홍건희와 한승혁이 모두 믿음을 주지 못했다. 공은 빨랐지만 자주 흔들리며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각각 5.85, 7.15의 불펜 평균자책점을 기록, 오히려 16시즌보다 못한 성적을 냈다.

군 전역 선수 가세, 불펜 불안 지울 수 있을까

 지난 시즌 나란히 마무리 투수로 기용됐던 임창용과 김윤동, 두 선수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나란히 마무리 투수로 기용됐던 임창용과 김윤동, 두 선수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 기아타이거즈


올 시즌 기아가 지난 시즌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불펜의 안정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다행히 상황은 고무적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네 선수가 마운드에 가세한다. 먼저 상무에서 복무한 문경찬은 주로 선발로 나서 기량을 향상시켰다. 경찰청에서 복무한 박정수는 두 시즌 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6시즌에는 퓨처스리그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활약했다. 함께 경찰청에서 뛴 이종석과 이윤학도 착실히 경험을 쌓았다. 특히 이종석은 16시즌 퓨처스리그 구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들의 가세로 기아는 무너진 불펜 재건에 한층 탄력을 받았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홍건희와 한승혁도 군 전역 선수들과 함께 스프링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뜨거운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필승조 임창용과 김세현, 김윤동, 또 고효준의 이적으로 어깨가 무거워진 좌완 심동섭 역시 마찬가지다. 시범경기에서 기아의 불펜 투수들을 중점적으로 지켜봐야할 이유다.

기아는 지난 시즌 우승의 영광을 함께한 주전 선수들과 모두 재계약을 마쳤다. 때문에 전력 누수가 주전 선수들의 +1살이라는 말이 나오는 기아다. 불펜이 안정화 된다면 올 시즌 더 탄탄한 전력으로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된다. 불펜의 '수호신'을 찾아 뒷문마저 든든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통해 그 전망을 예상해볼 수 있다. 기아는 13일 두산과 시범경기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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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를 쓴 이주현 시민기자는 청춘스포츠 1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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