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손예진의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언론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손예진의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언론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한창 미니홈피가 유행일 때, 내 홈피의 메인사진은 1년이 넘도록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4) 였다. 각별히 사랑했던 그 일본영화가 14년이 지난 2018년, 한국 배우들의 연기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우려가 앞섰다. 원작보다 좋을 수 있을까, 똑같이 만들려고 하다가 오히려 실패하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였다. 소지섭과 손예진이 영화의 주인공이란 걸 알았을 때 기대감이 절반쯤 생겨났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반쯤 남은 건 걱정이었다.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언론시사가 열렸다. 시사를 통해 미리 본 이 영화는 원작보다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적어도 똑같이 만들려다가 어설퍼지진 않았다는 걸 확인시켜줬다. 그리고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건 원작에 뒤지지 않았다.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사랑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손예진의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언론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동명의 일본 소설과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 분)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분)과 아들 지호(김지환 분)에게 돌아오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이날 언론시사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연출한 이장훈 감독과 수아 역의 손예진 배우, 우진 역의 소지섭 배우가 참석했다. 일본 원작 영화를 이렇게 다시 만든 이유를 묻는 첫 질문에 이장훈 감독은 다음처럼 답했다.

"저는 영화 이전에 소설로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다. 그때 받았던 위로를 이 영화를 통해서 전해주고 싶었다. '사랑이란 뭘까'에 대한 고민 끝에,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한 것이 사랑 아닐까 생각했고 그 내용을 영화에 담았다.

손 한 번 잡고 뽀뽀 한 번 하는 걸로 부족하지 않겠느냐고 주변에서 말했는데, 손잡는 거 하나로 설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두 사람이 주머니 속에서 손을 잡았을 때 촬영하면서 너무 설렜다." (이장훈 감독)

일본 원작과 달리 한국 버전에는 코믹한 요소가 가미됐다. 이장훈 감독은 이에 대해 "원작을 좋아해주시는 분이 많아서 처음엔 겁도 많이 났고, 그래서 원작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결국 어설프게 비슷한 영화로 남을 것 같아서 제 스타일대로 만들어보기로 했다"며 그런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많이 고쳤다고 밝혔다. 계약상 영화를 찍기 전에 원작자에게 시나리오를 확인 받아야하는 절차가 있는데, 원작 감독이 한국판 시나리오를 보고 만족하며 한 번에 패스해줘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이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손예진·소지섭, 실제 성격과 닮은 캐릭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손예진의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언론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 ⓒ 롯데엔터테인먼트


"촬영하다보니 실제 나처럼 느껴졌다. 저는 재미없고 부족하고 엉성한데 그런 저의 실제 모습과 우진이가 닮았더라. 그래서 촬영할 때 편하게 행복하게 했다." (소지섭)

"수아 말투가 실제 저와 비슷하다. 아들과 게임하는데 수아가 막 이기는 것도 너무 재밌더라. 승부욕 강한 것도 비슷하다." (손예진)

이장훈 감독은 시나리오에 배우들의 실제 성격을 많이 녹여냈다고 했고, 위의 말처럼 배우들 역시 이를 인정했다. 이 감독은 소지섭을 보고 이전에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란 경험을 밝혔다. "지섭씨가 의외로 되게 섬세하고 조심스럽고 세심하더라"며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는 서툰 면이 있는데 그런 어설프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우진이의 캐릭터로 그대로 담겼다"고 설명했다.

손예진을 만나고도 이 감독은 마찬가지로 놀랐다고 한다. 청순한 여신 이미지로만 상상해왔는데 실제로는 본 손예진은 되게 털털한 성격이라고. 덕분에 이 감독은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예뻐보이려고만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의외로 개그욕심을 내시더라"고 폭로(?)하며 "딱딱 집어서 할 이야기는 잘하면서도 허당기도 있다. 그런 모습이 사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멜로퀸의 귀환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손예진의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언론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손예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멜로의 여왕' 손예진이 <클래식>과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잇는 애틋하고 순수한 정통멜로로 14년 만에 돌아왔다는 사실은 이 영화를 기대하게 하는 주요 지점이다.

"제가 공중전화로 뛰어가서 전화하고, 기차에서 내리고 이런 장면들을 찍을 때 예전 <클래식>도 생각나고 그랬다. <클래식>과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같은 2000년대 초반의 멜로를 사랑해주셔서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30대의 배우가 되어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멜로다. 멜로를 다시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걸 많은 분들이 느끼셨으면 좋겠다." (손예진)

영화엔 반가운 카메오도 등장한다. 공효진과 박서준이 그 주인공인데, 어떤 역할로 출연하는지는 스크린으로 맞닥뜨리는 재미를 위해 설명을 아끼기로 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손예진의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언론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호 역의 김지환 배우. ⓒ 롯데엔터테인먼트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손예진의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언론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손예진, 소지섭 ⓒ 롯데엔터테인먼트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손예진의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언론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왼쪽부터) 이장훈 감독, 손예진 배우, 소지섭 배우. 지난 제작발표회 때의 모습이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소지섭 손예진 지금만나러갑니다 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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