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김민식은 프로 입단 후 지난해 가장 큰 전환점을 맞았다. 2012년 SK 와이번스로부터 2라운드 11순위로 지명을 받은 그는 2015시즌 1군에 데뷔했다. 하지만 주전 포수 이재원이 버티고 있어 김민식은 백업으로 만족해야 했다.

김민식은 2016시즌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 2홈런 1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20을 기록했다. 공수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군 무대에서 현실화시킬 기회는 잡지 못했다.  

 2017시즌 KIA 주전 포수 김민식

2017시즌 KIA 주전 포수 김민식 ⓒ KIA 타이거즈


2017시즌 개막 직후인 4월 7일 4:4 트레이드를 통해 김민식은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확실한 주전 포수 영입을 통해 우승을 노리려는 KIA의 과감한 결단에서 단행된 대규모 트레이드였다. KIA가 노린 트레이드의 핵심 카드는 단연 김민식이었고 그 기대는 적중했다.

김민식은 74회의 상대 도루 시도 중 28회를 저지해 37.8%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최고의 도루 저지율이었다. 136경기에서 931.1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쓴 그는 포수로서 최다 경기 출전에 3위의 이닝 소화 능력을 과시했다.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김민식은 시리즈가 종료되는 5차전의 마지막 순간을 지키는 영광을 누렸다. 파울 플라이를 처리하며 27번째 아웃 카운트를 처리한 김민식은 에이스 양현종에게 달려가 안겨 정점에 오른 기쁨을 만끽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거머쥐는 순간이기도 했다.

▲ KIA 김민식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KIA 김민식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김민식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그림자도 있었다. 김민식은 정규 시즌에서 12개의 포일을 기록해 리그 최다의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포일을 기록한 포수는 김민식이 유일하다.

타격도 아쉬움이 남았다. 타율 0.222 4홈런 40타점 OPS 0.576로 1군 타자로선 민망한 타격 성적표를 남겼다. 풀타임 주전을 처음 경험하면서 체력적 부담이 컸던 탓으로 풀이된다. 180cm 80kg의 포수로서 다소 왜소한 체형의 한계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유일한 팀 타율 3할(0.302)에 팀 OPS도 0.839로 1위를 차지한 막강 KIA 타선에서 포수 타순이 약점이 된 것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있었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방망이가 번뜩여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기록은 만족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이 사실이었다.

 KIA 김민식

KIA 김민식 ⓒ KIA 타이거즈


디펜딩 챔피언 KIA의 2018시즌 목표는 당연히 통합 2연패다. 이를 위해서는 포수가 공수에서 타 팀에 비해 뒤지지 말아야 한다. 김민식은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백업 포수 한승택의 거센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

1989년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 서른이 되는 김민식은 '유망주'라는 꼬리표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그가 공수에서 리그 상위권으로 발돋움한다면 KIA의 2연패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2018시즌 김민식이 디펜딩 챔피언팀의 주전 포수다운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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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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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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