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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총회 직영신학교인 대전신학대학교가 교수들을 무더기로 징계하며 내홍에 휩싸였다
 예장통합 총회 직영신학교인 대전신학대학교가 교수들을 무더기로 징계하며 내홍에 휩싸였다
ⓒ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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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과 교수협의회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대전신학대학교 동문들이 성명을 통해 '총장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관련기사 : 대전신학대, 교수 무더기 징계로 내홍 휩싸여).

대전신대 동문 100여명은 26일 '김명찬 총장 퇴진을 촉구하는 동문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총동문회 이름이 아닌, 동문들 개개인의 뜻을 모아 '모교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동문들'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총동문회가 이번 사태에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음은 물론, 일부 임원들이 김 총장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대전신대 사태는 지난해 12월 이사회가 김명찬 총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1월 24일에는 대전신대 교수 8명을 '학교 명예 실추와 복무규정 위반' 등을 이유로 고소할 것과 정교수 4인에 대해 '직위해제'를 결의하면서 정점에 이르렀다.

신학과 학부과정과 석·박사 과정만 운영하고 있고, 2017년 기준 학생 수 320명의 소규모 신학 전문교육기관인 대전신대의 교수는 모두 10명이다. 이 중 은퇴예정자 1명과 비정년 교수 1인을 제외한 모든 교수가 고소를 당하게 된 것.

이와 관련, 동문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의 모교이자 선지동산인 대전신학대학교가 벌써 몇 년째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는 이미 학내의 차원을 넘어 우리 교계와 기독교 전체는 물론 일반 사회에까지 누를 끼치고 있고, 한편으로는 비난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이어 "대전신학대학교가 언제부터 이런 상황으로 몰려 왔는지 또 어떤 이유로 불과 몇 년 만에 학교의 위상과 명성이 피폐화되었는지 탄식과 절망의 감정을 느낀다"면서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학내 사태의 본질을 바로보고 (학교를) 회복시켜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번 학내 갈등 사태의 책임이 총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동안 표면적으로 알려진 총장과 교수들의 갈등과 반목을 해결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학교의 장으로서 모든 권한을 누려왔던 총장에게 있음을 엄중하게 묻고자 한다"며 "지난 4년간의 김명찬 총장이 재임했던 기간이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문제의 해결은 더욱 요원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사회를 향해서도 "이 와중에 새로운 4년 임기로 김명찬 총장의 연임을 결정한 이사회의 무책임함에도 말문이 막힌다"며 "이사회와 총장의 무능함과 독선적 아집이 교수, 직원, 학생은 물론 동문들 간의 분란을 심화시키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지난 64년 동안 발전해온 대전신대는 2013년 김명찬 총장의 취임과 함께 매년 학생 수는 대폭 감소되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총장의 학교 운영 능력의 무능한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가 아닐 수 없다"면서 "학내 갈등을 해결함에 있어 대화와 타협보다는 권력을 남용하여 징계와 폭압으로 교수와 직원을 생계의 터전에서 쫒아 내는 일을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사회와 총장은 금년 2월 1일자로 정교수 네 분을 직위해제했다. 또한 부교수와 조교수 네 분을 포함해 8분을 고소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면서 "신규로 임용하여 자신의 편에서 일을 하는 임용 5개월 된 교수 한명을 제외하면 전체 교수들을 고소하는 한국 대학사에 유래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끝으로 "더 이상 학교의 파괴적 상황을 볼 수 없어 여러 동문들과 뜻을 합해 호소한다. 대전신대는 몇몇 정치하는 동문 목사들의 놀이터나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니"라면서 "작금의 문제 본질적 해결은 김명찬 총장의 퇴진에 있다. 김명찬 총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전신대 동문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총장 면담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김 총장의 사퇴 촉구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더 많은 동문들의 의견을 모아나갈 계획이다.


태그:#대전신학대학교, #대전신대, #장로교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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